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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습관
전경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숨막히게 삭막한 11월이 왔도다.
눈을뜨면,또다시 일상
이가을, 나는 시간에 내몸을 맡기고 흐느적 거리며 흘러가고 있다.
책에서 꿈을 만나려고, 혹은 꿈에서 책을 만나려고,
낙엽들을 아스락아스락 밟아가며 도서관에 도착했다.
이렇게 몽환적인 삶이 반복되고, 반복되고,
결국 뽑아 들어버린 책이 전경린의 <열정의 습관>
나같은 녀석에게 처음부터 열정이란게 없었던 건 아니지만
열정이란 것에도 습관이 있는것일까라는 의구심이 먼저 이는 제목이었다.
삶은 바삭거리기만하는데 애당초 열정이란 단어에 습관이 정말 어울려 ??!
그래도. 꺼내들었으니 읽어나보자는 심보에
책장을 한장두장 넘겼다. 두께도 부담스럽지않고, 종이색도 눈에 착착감겨왔다.
주인공은 없었다.
몇몇 여성들이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한장한장 진도가 나갔다.
한명이 중심이 되기도하고, 3명이 같이 나와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이여자도 저여자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자신들의 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평범하지 않은 과거와 성에 대한 관념들, 때로는 자신의 열정에 관한 습관들을말이다.
절대 내이야기라면 이렇게 솔직하게 못할 이야기들,
여자로서 이책을 접하고 난후 마음은 상당히 차분해졌다.
그리고 살아오면서 이렇게 사랑에 빠져 살아본적이 있는가.를
더듬거리면서 회상하게되어버렸다.
없었다. 부끄러웠다.
모든것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난후에 내 열정에 관한 습관을 생각해보니.
나는 철부지 어린애였던것만 같았다.
그리고 한참을 다시 회상했다.
사랑이 없는 열정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으로 설명해야하는 걸까.
책을 읽다 괜시리 마음이 저렸다.
...열정의 습관...
혼자서 몇번 중얼중얼 거리다가 책장을 덮었다.
그리고나서 거울을 보니 내가 성숙해져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