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물검역소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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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할 말이 없어 열살이 되도록 입을 열지 않았다는 함복배.
머리는 총명했지만 그동안 부모의 속을 새까맣게 태운 벌을 받은 걸까?
첫 과거시험에서 소변이 마려워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결국 먼 땅 제주도의 신문물검역소에서 일을하게 된다.
그곳에서 함복배가 할 일은 분명 한 상자의 신문물을 검역하고 쓰임을 알아내어 임금께 보고 하는 것.
그러나 어느 날 노란 머리 화란인의 등장을 시작으로 모든일이 꼬여만 간다.
연정을 품고 있던 연지에게는 부끄러운 모습을 들키며, 송길영이라는 정체불명의 인물은 신문물검역소에 눌러붙어 연지와 노닥거리고, 거대한 괴생명체인 코길이는 엄청나게 먹고 엄청나게 싸대며 함복배를 삼중으로 괴롭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결혼을 앞둔 여인들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악질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데...
첫 부임이 너무 빡센거 아냐...?

로멘스, 액션, 추리, 코미디를 넘나드는 장르불문 소설!
제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문물검역소 소장 함복배의 다사다난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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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은 처음인데요 -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친절한 미술이야기
안휘경.제시카 체라시 지음, 조경실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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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관 그 중에서도 현대미술관을 제일 좋아한다. 무엇인지 짐작이라도 되는 건 반이 채 되지 않지만 '재미'를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이유 때문. 추리 소설을 읽듯 숨어있는 작가의 의도를 찾아가며 전시실을 둘러보고 나면, 온탕에서의 시원함같은 상쾌함이 머릿속을 기분좋게 채운다. 뭐 대부분은 그냥 신기하네 노력이 대단하네 예쁘네 하고 넘어간다.
대만에서 갔던 타이베이현대미술관은 치싱탄만큼이나 인상깊었다. 내게는 지금도 충분히 흥미로운 공간이지만, 그래도 더 많이 이해한다면 또 새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빌려본 책.

고등학교 미술사 수업처럼 지루할까봐 내심 걱정했는데, '현대미술은 처음인데요'에 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큐레이터는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미술가가 되는지, 
미술품 가격은 왜 그렇게 비싼건지, 
그 큰 미술관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작품 감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최 어떤 점이 대단한지 모르겠는건 내가 똥멍청이라서 그런건지
같은 궁금했던 이야기를 지인과의 대화처럼 편안하고 솔직하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와 작품은 그 예시로만 나와있을 뿐. 아무리 많은 정보가 담겨 있어도 내가 기억못하면 쓸모가 없기에, 이 정도가 딱 좋다. 책을 잘 골라서 뿌듯하다.

사실 ‘이게 예술이야?‘하고 묻기보다는 ‘뭔가가 예술로 변신하는 순간은 언제부터지?‘라고 묻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훨씬 더 흥미로워진다.

"오, 이것은 무척 현대적이야, 현대적이야, 현대적이고말고"

학생들은 마지막 남은 신념 한 조각을 붙들기 위해 자기 생각을 되돌아보고 발전시키고 변호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간단한 행동만으로 관람객들은 텅 빈 전시장에 대해, 그리고 그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어떤 실마리를 찾으려 애쓰며 거기 서있는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예술가와 미술관은 관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사람들이 살아있다고 느끼는 소재를 활용하려고 무척 애쓰는데, 이런 노력 덕분에 미술계 현안의 우선 순위에서 재미 요소는 점점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하지만 사람들이 재미있는 작품에만 열광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환상적인 프로피 사진을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릴수록 그런 작품들은 대중을 즐겁게 하는 데만 몰두하는 아동 친화적인 작품이라는 비난 역시 점점 거세지고 있다...작품의 깊이는 결여된 채 즉시 이해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 같은 예술만 유행할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글쎄, 결정은 보는 사람의 몫이다. 충격은 그런 질문을 다룰 기회를 준다. 그리고 일단 처음의 충격이 조금 가시고 나면 정말 주목할 가치가 있는 느낌은 그다음에 온다.

"미술계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원입대한 군인이나 다름없이 모두 맨몸으로 이곳에 들어옵니다...다른 걸 선택할 수도 없고, 그럴 여지도 없어요...당신이 유명인이 아니었대도 작품이 이렇게 화제가 되었을까요?"

단지 그 작품은 내 스타일이 아니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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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돌이
전건우 지음 / 엘릭시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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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쪽이 넘는 책을 빌려온 당일에 허겁지겁 다 읽어버리는 일은 오랜만이었다. 괴담동화같은 어린시절 이야기와 추리소설같은 어른시절 이야기가 번갈아 나와 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충격 반전 식의 그런 결말까진 아니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재밌었기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유치하지도 그렇다고해서 혼이 빠질만큼 무섭지도 않은 책. 그렇지만 한순간 서늘한 기운이 정수리를 타고 뒷목에 매달리는 책이었다.
역시 귀신은 물귀신이 제일 무서운 것 같다. 물에 수직으로 뜨는 시체는 없다는 이야기가 아무리 많이 들어도 무서운 건 이 때문인 듯.

반가움의 유효기간을 짧다. 만나지 못했던 시간에 비례해 경계심은 커진다.

물귀신을 불러서 부탁을 하면 뭐든지 다 들어준대. 물에 빠져 죽은 사람들은 밖으로 엄청 나오고 싶어 한대. 어둡고 차가워서 싫은가 봐. 그래서 물귀신을 불러내서 너를 꺼내줄 테니까 내 소원을 들어줘, 나쁜 놈을 데리고 가줘, 이렇게 부탁하면 된대.
- "아빠를......데려가주세요. 제발......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데려가주세요!"

술이건 물이건 언제나 액체가 문제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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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안에서 이불 안에서
김여진 지음 / 빌리버튼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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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단어로 만든 언어유희를 제목으로 지은 만큼 솔깃한 우울이 가득했던 책
가장 여운이 길었던 문장은 : 찰나의 기억이 평생을 따라다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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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위너 : 첫 번째 이야기 - 카불시장의 남장 소녀들
데보라 엘리스 지음, 권혁정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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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라는 단어는 종교 학자를 의미한다. 파마나의 아버지는 종교 학자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인간이 되는 방법, 더 친절한 사람이 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탈레반인 아프가니스탄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지는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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