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
전건우 지음 / 엘릭시르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00쪽이 넘는 책을 빌려온 당일에 허겁지겁 다 읽어버리는 일은 오랜만이었다. 괴담동화같은 어린시절 이야기와 추리소설같은 어른시절 이야기가 번갈아 나와 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충격 반전 식의 그런 결말까진 아니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재밌었기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유치하지도 그렇다고해서 혼이 빠질만큼 무섭지도 않은 책. 그렇지만 한순간 서늘한 기운이 정수리를 타고 뒷목에 매달리는 책이었다.
역시 귀신은 물귀신이 제일 무서운 것 같다. 물에 수직으로 뜨는 시체는 없다는 이야기가 아무리 많이 들어도 무서운 건 이 때문인 듯.

반가움의 유효기간을 짧다. 만나지 못했던 시간에 비례해 경계심은 커진다.

물귀신을 불러서 부탁을 하면 뭐든지 다 들어준대. 물에 빠져 죽은 사람들은 밖으로 엄청 나오고 싶어 한대. 어둡고 차가워서 싫은가 봐. 그래서 물귀신을 불러내서 너를 꺼내줄 테니까 내 소원을 들어줘, 나쁜 놈을 데리고 가줘, 이렇게 부탁하면 된대.
- "아빠를......데려가주세요. 제발......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데려가주세요!"

술이건 물이건 언제나 액체가 문제야, 그렇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