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0시의 몸값
교바시 시오리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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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참 변호사 고야나기 다이키.

비슷비슷한 예비 의뢰인들을 상담하던 중, 본인이 사기를 쳤다고 찾아온 혼죠 나코를 만난다.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수거책으로 엮여버린,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나코는 조직에서 벗어나려 했으나 실패해 가까스로 도망친 뒤

자수를 하겠다고 도움을 청하러 찾아온 것이었다.

그녀를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던 고야나기. 하지만 밖으로 나와 잠깐 눈을 뗀 사이에 나코는 사라져 버렸다.


다음 날 뉴스 속보의 주인공으로 그녀를 만난 고야나기.

나코를 납치한 범인이 크라우드펀딩으로 몸값 10억엔을 모금하도록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뉴스였다.


"납치 프로젝트"

1. 몸값 10억엔은 크라우드펀딩으로 일본 국민에게서 모금한다.

2. 모금액의 단가는 5천엔부터 100만엔까지.

3. 1인당 신청은 2건까지.

4. 기간은 4월 11일 단 하루, 24시간.

5. 모인 몸값은 1천개의 계좌로 분할해 이체할 것. 송금기간은 4월 12일. 기한 엄수.


너무도 구체적이고 황당한 납치범의 요구에 사람들은 분노한다.

하지만 하루동안 10억엔을 모으기 위해서는 분노가 아닌,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모금이 필요하다.

촉박한 시간, 그리고 까다로운 요구조건. 과연 범인을 잡고 나코를 무사히 귀가시킬 수 있을까?

고야나기는 몸값 메시지를 받은 회사에 우선 포커스를 맞추고 사건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오전 0시의 몸값'은 우선 소재가 매우 독특합니다.

유괴의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것은 현실에서나 가상에서나 꽤 흔한 소재이지만 이 작품은 '크라우드펀딩'이라는 방법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모금액의 단가와 신청 횟수, 단가별 제한금액, 이체 방법까지 세세하게 제한을 두어 몸값 지불을 어렵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게다가 그 기한은 단 하루입니다.


이런 긴박한 상황 곳에서 혼죠 나코의 납치는 다양한 사건과 얽혀 있습니다.

나코가 도망친 보이스피싱 사기 조직, 범인의 몸값 요구 메시지를 받은 회사, 그 회사 내부의 세력 다툼 등..

게다가 고야나기의 보스, 회사, 고야나기의 형 등 예상치 못했던 또 다른 관계가 사건이 진행될수록 튀어나옵니다.

이 이야기는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건지 중반까지는 종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 4월 11일 하루동안의 몸값 모금이 마감되었습니다.

나코는 무사히 돌아오는 걸까요? 범인은 누구인지, 또 그의 목적은 단순히 돈이었는지?

무엇 하나 명쾌한 것이 없는 중반부가 지나며 사건이 해결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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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 저택 사건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기웅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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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가모저택사건 복간판이 나오다니!
멋진 표지의 새로운 마음으로 새 책을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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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소리를 듣다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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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 같은 건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족은 그저 옆에 있는 존재다."



16년 만에 찾은 하루노부시 다카쿠라 신사, 그리고 재활용품 가게 '달나라'.

10대 시절 끝자락의 기껏해야 1년 남짓한 짧은 시간을 보낸 곳을 다시 찾겠다는 엉뚱한 생각에 사로잡혀 류타는 '달나라'를 방문하게 된다.


16년 전 공원 맞은편 벤치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커터칼로 손목을 그어 자살 기도를 했던 한 여자.

피가 줄줄 흐르는 손목을 들고 다가와 미소지은 얼굴로 피에 젖은 커터칼을 내밀었던 유리코.

류타와 유리코의 첫 만남이었다. 류타 19세, 유리코 24세.


유리코가 자신과 '같은 부류'임을 느낀 류타는 궁금증을 가지고 그녀를 다시 만나러 가고, 그녀를 따라 야간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류타는 천재였지만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로, 삶에 큰 의미를 두지 못하고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있는, 소위 사회 부적응자였다.


유리코를 따라 진학한 야간 고등학교에서 류타의 인생을 바꾼 친구 다이고, 그리고 달나라를 만나게 된다.


처음으로 사귀게 된 친구와 함께 심부름센터(도 겸하던) '달나라'에서 류타는 여러 사건을 접하고 해결하게 된다.

3층 베란다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자살한 유리코의 삼촌, 장수풍뎅이를 길러 파는 부업을 망친 다쓰노씨, 집 정원에 나타나 아들의 모습으로 둔갑하는 너구리를 확인해 달라는 노부인, 그림을 팔러 온 한 여자, 그리고 그 그림을 찾으러 왔다가 엄마와 동생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하게 된 젊은 여자 등 다양한 사건이 '달나라'를 찾아오고 류타는 사건을 하나 둘 함께 해결하며 점차 변화하게 된다.


그 동네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11년 전의 일가족 살인사건.

류타가 이제껏 해결했던 사건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11년 전 사건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사실 아무 연관없는 심부름센터 사건들을 읽으며 뭔가 뚝뚝 끊어진다고 생각했었다.

사건 하나하나가 단편처럼 재미나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연결되는 완결성을 느낄 수는 없었다.

그다지 대단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책장은 술술 넘어갔는데

어느 순간 그 사건들과 사람들이 11년 전 '그' 사건과 연결되기 시작한다.

작가는 처음부터 사건들 간의 연결고리를 하나 둘씩 풀어가고 있었던 것.

감탄과 소름을 번갈아 느끼며 뒷 이야기가 궁금해 어느 순간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우사미 마코토와 <밤의 소리를 듣다>, 작품과 작가가 놀랍다는 점을 느끼는 순간, 독서 희열은 직접 읽어보지 않으면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대단한 부분이다.



11년 전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게 되는 류타.

삶에 의미를 두지 못하고 가족도 그 누구도 사랑하지 못했던 류타.

사건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 가족, 사랑 그리고 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깨닫게 된다.


게다가 이 작품이 진정 대단하다고 느꼈던 점은, 미스터리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류타의 성장 이야기이다.

<밤의 소리를 듣다>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내는 놀라움도 대단하지만 사건을 거듭하며 성장하는 류타의 이야기가 의미가 있다.

우리도 각자 다른 면에서 또 크고 작게 류타의 모습과 고민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미스터리라는 외피 속에서 어쩌면 나일수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우사미 마코토의 <밤의 소리를 듣다>.

잔잔하면서도 완벽한 류타의 이야기, 이 책을 모든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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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45분 열차에서의 고백
리사 엉거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시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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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 #스릴러소설, #소설책추천, #책리뷰





7시 45분 열차에서 마주친 두 여자.

서로의 비밀을 고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아마존을 비롯한 베스트셀러이자 12개국 판권 계약, 제시카 알바 주연, 드라마화 확정...

스토리가 재미나고 매력적이지 않다면 이렇게 화제화될 수 없을 것 같은데

특히나 드라마화되는 스토리라기에 책을 펼치기도 전에 더욱 호기심이 드는 띄지였습니다.

화제성 많은 책의 내용이 어떨지 궁금해하며 얇지 않은 책을 펼쳐 들었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 셀레나.

남편의 실직으로 일하게 된 셀레나는 아이들의 보모와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되고 어떻게 할 건지 고민하던 중,

7시 45분 귀가 기차에서 우연히 마주친 '마사'라는 여자에게 직장상사와 불륜중이라는 고백을 듣습니다.

마사의 고백을 듣고 셀레나는 그녀에게 충동적으로 자신의 문제도 고백하게 되는데,

마사는 헤어지기 전에 어떤 식으로 셀레나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비밀을 지키고 싶다면 당신 자신에게도 숨겨야 한다."

자신의 비밀이 드러났다는 약간의 찜찜함이 남았지만 낯선 사람에게 고백했으니 더이상 만날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한 셀레나.

하지만 얼마 뒤에 문자 하나가 날라옵니다.




"참, 나, 마사에요. 기차에서 만났던."

셀레나와 마사는 전화번호를 교환한 적도 없었습니다.



각 챕터는 셀레나, 앤을 비롯한 여러 여자들의 이야기를 돌아가면서 보여주는데,

이런 류의 서술은 각 이야기들의 연관성이 느껴지지 않아서 초반엔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 이야기들이 하나의 사건으로 귀결되면서 독자들에게는 놀라운 반전과 소름을 선사합니다.


'7시 45분 열차에서의 고백'도 셀레나, 앤, 펄, 제네바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보여주는데

기차에서 만난 마사는 누구지? 앤인가? 펄은 또 누구야?

초반의 혼란스러움을 극복하고 독자적인 이야기로 읽다보면 하나 둘씩 정리되는 완벽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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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값은 10억 엔, 기한은 24시간, 

 크라우드펀딩으로 전 국민 대상으로 모금하라는 세부 조건.

 전국을 들썩이게 만들 수 밖에 없는 조건과 기한. 

 범인이 노리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신쵸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오전 0시의 몸값>, 궁금하지 않으면 이상할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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