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위한 스테이크
에프라임 키숀 지음, 프리드리히 콜사트 그림, 최경은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보면서 이렇게 신나게 웃어 본것이 언제이던가? 어린 시절 [6학년 0반 아이들], [내 이름은 나일등] 등의 명랑소설로 웃음보를 터뜨리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에서 기막힌 해학과 아이러니를 감상한 후 실로 오랜만의 일이다.

콧대 센 마누라, 철 없고 고집 센 자식들... 보통 가장들이라면 누구나 구비하고 있을 이 같은 삶의 구속물들. 이것들이 우리들 중년남을 지배하기 시작할 때 발생하는 자유와 구속의 아이러니는 이 단편집에 등장하는 대단한 웃음의 원천이다. 아마도, 작가가 실제로 겪은 일에서 착안한 듯한 대부분의 이야기는 이스라엘로부터 먼 공간을 지난 한국의 가정에도 꼭 들어맞기에 저절로 터져나오는 웃음을 멈추기가 힘들 지경이다.

더욱 대단한 것은 철학적이라는 점이다. 만약 그 누군가가 주장했듯이 철학이란 것은 '우리의 삶과 전혀 괴리되지 않은 것이며, 우리에게 삶의 지표를 일러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맞는다면 이 책은 철학적이다.

어찌어찌해도 해결되지 않은 일상의 모든 문제들은 어느 순간 답을 가지고 나타난다. 사소한 일에 얽매여 고통받는 글 속의 작가가 하고있는 고민이 어느 순간 엉뚱한 곳에서 해결책이 등장하곤 할때, 이 글은 새삼스레 철학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완전히 해결되는 것도, 해결되지 않는 일도 없는 우리의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았게 해주기에 인생을 관조하는 철학적 시선을 제공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이 고달프지만 이 책은 재미있듯이, 우리의 삶도 고달프지만 살아볼 가치는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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