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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ㅣ 폰더씨 시리즈 4
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외국 서점의 도서 구분에 보면 Self Help란이 있다. 주로 성공적인 삶, 부자로서의 삶,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성공지침서 들을 모아놓은 섹션이라 할 수 있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는 분명 이런 기준에서 본다면 Self Help란에 놓여질 책이지만, 소설이라고 구분해도 딱히 반발할 수는 없는 책이다.
어느 날 실직의 위기에 빠진 폰더라는 사람이 교통사고를 계기로 홀연이 대천사 가브리엘과 6명의 역사적 인물을 만나게 된다는 얘기이다. 중간중간 들려주는 인생에 관한 경구들도 소중하지만 소설로서 스토리의 흐름도 흥미진진하다. 사실 예전에 이런 성공지침서들을 보면 그 도덕군자같은 훌륭한 가르치심보다는 군데군데 나오는 실례들, 인생의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이야기들이 더욱 재밌었던 것을 기억해 본다면, 이 책의 기획은 독자들이 어디에 흥미를 느낄 것인지 잘 예상해 과녁을 적중시킨 것 같다.
각 인물이 그 사람이 역사적 모맨트에 맞춰 나타난 폰더씨에게 한 마디씩의 도움이 될 말을 던져 주고 있다. 비슷하기도 하고 장황한 면도 없지 않아 있으나, 내가 폰더씨와 함께 일곱 사람을 만난 후 배운 교훈은 '뭔가 하라'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인생에 역경이 찾아오고, 좌절하게 될 때는 '뭔가 하라'는 것이다. 과거의 돌이킬 수 없는 결과들을 가지고 괴로워하고 한탄해봐야 어쩔 수 없으니 내일을 바라보고 '뭔가 하라'는 것이다. 정말 다순하고 진부한 얘기이다. 이런 구닥다리 얘기가 새로운 생명력을 갖는 것이 바로 폰더씨가 하루 동안 겪은 여행의 힘이다.
아들에게 권하고 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