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모에 - 혼이여 타올라라!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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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청년에서 중년으로 전환기에 놓인 나이가 되었다. 나이 먹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던 차에 소설 [다마모에]를 소개 받았다. 한 남자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세키구찌 도시꼬는 남편의 죽음을 통해 일대 혼란에 빠진다. 남편이 죽고 나서야 혼자사는 삶에 준비되지 않았음을 알아 차리는데 설상가상으로 남편에게 아내가 모르는 비밀스런 삶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 뒤로 그녀는 혼란과 충격에 휩싸인다. 그녀에게 다가오는 현실은 지독하게 냉정하다. 늙었다고 과부라고 세상이 봐주질 않는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을 운명에 매어져 있다. 그런데 자아의 정체성을 확립한 10대에서 중년에 다다른 40대까지는 죽음이라는 벗어날 수 없는 운명에 대해 외면하고 산다. 따지고 보면 모든 사람이 시한부 인생일텐데 천년 만년 살 것처럼 행동한다.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죽음이 그리 멀지 않은 친구라는 것을 잊지 않고 산다면 세상을 사는 무게라는 것은 조금 더 무거워 지지 않을까.


더욱 당면한 문제는 퇴직 이후의 삶이다. 58세면 대부분의 직장에서 남자든 여자든 떨려 나가기 마련이다. 그 후에도 20년 이상의 삶이 남아 있다.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는 삶이다. 그 20년을 그냥 낭비할 수 없을 텐데 우리는 무엇을 하면서  얼마 남지않은 삶을 어떻게 즐기고 누릴 것인가? 어떻게 죽음을 준비할 텐가.


[다마모에]는 이렇게 인생 후반기의 삶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소설의 내용으로 보면 남편이 죽은 다음 알게 된 비밀은 오히려 세끼구찌의 삶에 축복이 된다. 그로 인해 그녀의 삶은 새로운 세계로 향해 나아가기 때문이다. 그녀의 선택과 탈선(?)이 독자들에게도 삶을 돌아보고 계획할 계기를 마련해 준다. 저자 자신이 중년의 여성이고 결혼 후 작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그리는 여성의 모습이 무척 공감이 간다.


앞으로 주목할 작가를 발견했다.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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