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란 무엇인가 - 뉴미디어총서 3
사이드 필드 지음, 유지나 옮김 / 민음사 / 199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날 TV드라마 대본이나 영화 극본을 쓰리라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도무지 아는 바가 없어서 서점에 나가 책을 한 권 고른다면 시드 필드의 [시나리오란 무엇인가]는 바로 그런 사람에게 적당한 책이다. 기초 중의 기초에 해당하는 정보를 주고 있다.'기초 중의 기초'란  너무 초보 수준이기에 읽지 않고 지나가도 괜찮다는 말이기도 하다. 조금이라도 이 분야의 수업을 들었거나 공부한 사람에게는 불필요할 수 있는 내용이란 뜻이다. 반대로 '기초 중의 기초'라도 공부가 필요한 사람에겐 이 책이 필요할 것이다.


시드 필드는 관객의 흥미를 돋울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으로서 시나리오 작법을 소개한다. 극본의 집필에서 금과옥조와 같은 문장이 곧곧에 도사리고 있다. '10분 안에 관객의 시선을 붙잡아라'. '드라마는 갈등이다'라는 표현이 바로 그러하다. 그러나 그런 선언에서 더 이상 친절하게 파고들지는 않았다. 이 책을 읽은 후학은 곧 더 자세하고 친절하게 글짓기를 알려줄 스승이 필요하다고 느낄 것이다.  


'번역'에 문제가 많다. 99년도에 나온 증보판을 구입했는데 사실 이 책을 완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여러 곳에서 보인 매끄럽지 못한 문장이 몰입을 방해하기 때문이었다. '번역'의 수준이 아니라 '직역'의 수준이었다. 결국 원서를 구입해서 비교하며 보았다. 번역자가 쉽고 단순하게 쓰인 글을 복잡하고 어렵게 바꾸는 재주를 지녔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Needs'라는 단어를 '욕구'라고 옮기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터인데 '필요성'이란 단어를 골라 전달이 모호해지는 부분도 있었다. 역자가 시간이 있으시다면 다시 한번 손을 봐주셨으면 한다. 혹 최근판에서 번역에 개선되었다면 알려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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