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두의 추리 책방
홍윤(물만두)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물만두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는 블로거 홍윤씨가 있습니다. 

미스터리 소설을 주로 읽으면서 알라딘 블로그 서재에 방대한 서평을 남겼습니다. 그녀의 블로그에 담긴 추리소설 서평을 모아 낸 책이 [물만두의 추리 책방]입니다.


책이나 영화를 고를 때 가장 정직하고, 공정한 추천을 해 줄 사람은 주위에 있는 친구들입니다. 책 읽는 친구들이 많이 사라진 요즘은 인터넷의 블로거들이 그런 친구 같은 사람입니다. 물만두는 그런 의미에서 제 친구겠죠. 그녀는 비평가로서 그렇게 냉혹하진 않습니다. 잘 된 소설은 칭찬했지만, 잘 안된 작품은 안타까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녀의 안타까움이 깃든 소설은 피하고 칭찬을 들은 추리소설을 골라 쟁여두고 있습니다. 제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게 해준 그녀의 수고가 고마울 따름이죠.


같은 블로거 입장에서 저는 물만두의 글에 놀랍니다. 저는 책과 영화를 평할 때 일정한 기준과 잣대를 들이댑니다. 결과적으로 많은 글이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책과 영화가 각각의 생명과 스타일이 있는 만큼, 그에 대한 평도 차이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글의 수가 늘어날수록 차별화시키기는 어렵습니다. 아마 저의 블로그의 글이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은 바로 이런 부담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1년간 1800여편의 블로깅을 한 물만두의 글에는 각각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많은 독서와 글쓰기를 하였건만 그녀의 글은 매번 따뜻한 애정의 시선으로 추리소설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듯, 그녀에게는 추리 소설이 그만한 애정의 대상이었나 봅니다. 아마 제가 글을 쓸 때마다 차별점을 찾지 못해 힘든 것은, '제 손가락 깨물듯' 다른 이의 작품에 애정이 없어서 일겁니다. 그래서 [물만두의 추리책방]에 올려진 200편의 블로그는 모두 곱씹는 맛이 있습니다.


TV 드라마에 미스터리는 반드시 있어야 할 요소입니다. 주인공의 운명을 궁금하게 만들고, 그래서 결말을 기대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 만들어야 하기에 미스터리는 아주 좋은 재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물만두의 블로그를 찾기 시작했고, 거기서 옥석을 가려내면서 추리소설을 고르곤 했습니다. 지금도 그녀가 추천한 많은 책들이 저의 인터넷 서점 보관함에 들어있고, 언제가 휴가가 다시 시작하면 한 권씩 뽑아 읽으리라 마음 먹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물만두의 글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저는 그녀의 다이제스트 덕분에 두세 편의 드라마 소재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추리소설로 휴가를 가시는 분은 물만두를 안내자로 삼으셔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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