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에 조정래작가의 '인간연습'을 읽었다.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을 이은 현대사소설이다.
조정래씨의 이름에 비해 그 내용은 별로 특이한 것도 없는 하나의 이야기였다.
조잘조잘 , 조근조근 속삭이는 그런....(긴박함이나 사건의 굴곡이 없었다)
남한으로 침투한 북한공작원의 이야기.
'빛의 제국'은 스스로 남한의 생활에 동화되어, 자신이 북한공작원이라는 사실까지 잊은채 남한의 삶을 즐긴
인물로, 갑자기 북으로 복귀하라는 명령에 갈등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인간연습' 의 주인공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북한의 사상을 부정하는 각서에 지장을
찍고 모멸의 세월을 쭉~사다가, 한가닥 삶의 희망을 발견해 비로소 남한에 마음을 놓아버리는 인물을
이야기한다.
'빛의 제국'은 이제 읽으려고 손에 들었다.
같은 소재를 이야기하는 두 책이지만 그 풀이 방식은 두 작가의 성격만큼이나 판이하게 다르다.
긴박감이나 사건전개의 굴곡은 확실히 김영하쪽의 승리인 거 같다.
이야기 전개의 노련함은..글쎄 ..읽어봐야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