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기쁜 소식은
읽고 싶은 책이 언제나 무궁무진 넘쳐난다는 사실이다.
내가 아직 못 읽은, 달콤한 책이 많다는 그 애달음은
황홀한 고통이 아닐 수 없다. (더 이상 읽을 게 없다라는 공허함보다는 얼마나 멋진 고통인가)
박민규라는 작가는 '유쾌함' 이라는 몸과
'간간이 (이게 중요하다 간간이의 미학) 터져나오는 폭소' 로 정신을 무장한 작가다.
'카스테라'의 그 맛이 내 혀에서 잊혀지기 전에 나왔으면 했던 신작이 1년이 넘어서
장편으로 나왔다.
이번 '핑퐁' 이라는 작품도 박민규의 특유의 개성을 잃지 않았다.
부조리한 세상, 왕따중학생들, 탁구 여기에다 유쾌함과 간간이 터져나오는 폭소, 알파플러스로 감동까지
어김없이 잘 버무렸다고 기대한다.
'이유'도 읽어야 하고, '모방범' 도 읽어야 하는데 그 새 또 신작이 나왔다.
아~ㅇ(?) 이라고 즐거운 비명을 널리 지른다.
미야베 미유키는 SF물에도 손을 푹! 담갔는데, 다음 신작이 SF물이 나오면
어쩌지? 라고 걱정을 했더랬다.
이 속도로 나머지 미야베 미유키의 책들이 출간된다면 즐거운 고통의 비명을 신나게 지를텐데..
탑으로 쌓여가는, 아직 안 읽은 책들을 보면서 말이다.
(SF는 사양한다. 추리 원츄! 따뜻한 인간사 원츄!)
이런 표지로 나올 줄은 몰랐다.
이 책이 출간되기 전에 어느 출판사의 이벤트 상품으로 내걸은 'GIRL'을 보고
언제 출간되나? 라고 기다렸다.
그 원판의 표지는 좀 더 순수한 여자의 일러스트였다면 (색깔도 순수했다. 파스텔톤)
한국판으로 출간된 이 책은 섹시한 여자의 일러스트다. (색깔은 더 할 수 없이 원색적이다)
어느 표지가 더 낫은지 판단이 안 선다..ㅡ.ㅡ;;
'그'가 그린 '여자'들의 이야기는 어떨까?
웅...위의 책 모두 '유쾌한분위기' 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거 같다.
기분이 거시기(?) 해지는 가을의 우울함을 풀어주는 책들이다.
곳곳에서 언급되고 있다.
그것도 너무 좋은 평가들!
8월달에 출간되었을때는 솔직히 읽어야할 목록에 아예 배제되었다.
왜냐면 정말 우려먹어도 많이 우려먹은 9.11테러가 소재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로도 TV프로에도 책 소재에도 지겹게 나온 9.11테러라는 소재가 9월달을 앞두고 또 출간되었꾸만 하는
꼬인 심정으로 등한시했다.
게다가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이라는 제목은 또 뭔가.
9.11테러가 전 세계의 주목을 엄청나게 시끄럽게 받은 것은 사실이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몇년이 지나 또 말하고 싶다는 건지..라는 생각이
꼬인 심사를 스물바퀴쯤 더 꼬이게 했다.
이런 나에게 억! 소리나게 뺨을 후려갈긴 이 책은 " 난, 평범한 책이 아니라구! " 외치며
시뻘건 손을 들어 뺨을 한차례 더 갈길 준비를 한다.
책을 읽고 스스로 뺨을 들미게 될지 알 수 없다.
내용도 내 스타일~표지도 내 스타일~
뒷통수 안 맞게 앞으로의 행보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겠다.
'리나' 나 '천유로세대' 는 광고성리뷰들 땜에 맘이 상한다.
좋은 책이라면 자연히 알아서 챙겨 볼텐데...광고성리뷰땜에 오히려 책을 불신하게 된다.
요즘 나의 최대의 관심사는 한국단편집들이다.
한달에 몇권씩은 틈틈이 보고자 한다.
그 중에 맘에 드는 최신단편집 한권.
- 자기계발서도 뺴놓지 않고 한달에 한권씩 봐야겠지?
자기계발서 같은 종류의 책은 어떻게든 자기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준다. |
자기의 삶을 조금씩 조금씩 업그레이드 해 나가는 재미가 있다.
'이지고잉' 은 노력하다 지친 사람들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일상적이고도 강력한 30가지 지침이고,
'복리'은 늘 마이너스통장의 삶을 살아가는 낭비군이 대학동창 이면지와 그의 할머니를 만나면서
인생의 가장 기본 가치관부터 진정한 부자로 거듭나기까지 좌충우돌 성장해 나가는 경제우화다.
자기계발서는 챙겨봐도, 재테크 분야는 처음이다.
그러나 '복리'는 우화적인 성격을 띠고 있고,
전문적인 용어의 재테크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