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헌책방의 먼지 쌓인 분위기와 닮아 있는 색깔을 가진
책이 나왔다.
새책인데도 불구하고 헌책같은 표지가 시선을 끈다.
게다가 흑백사진을 박아넣어 더 오래된 느낌이다.
책에 관한 책을 좋아하는데 근래에 책에 대한 외국도서만 접하다 보니 싫증이 났다.
지금 내 옆에는 두꺼운 두께를 자랑하는 '젠틀매드니스'가 있는데...지루하다.
내가 모르는 복잡한 외국사람 이름에다가 장소가 나오니 머리가 뱅뱅 돈다.
내용도 반복되구...
책에 관한 내용을 담은 우리나라 책이 나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는데,
맘에 쏙 드는 책이 나왔다.
1년여 동안 헌책방 나들이를 다닌 지은이의 기록이다.
'책속에서'라는 코너에 소개된 문구를 보니 정겹다.
좋은책은 한 구절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내가 부산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헌책방 골목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옛날 명성만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빈번히 이루어진다.
한달에 한번 마지막 주 토.일요일에는 500원이라는 파격적가격으로 책을 살 수 있는 특혜를 제공한다.
헌책방의 분위기와 그 주위사람들의 모습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이 책이 더욱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