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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로망 백서
박사.이명석 지음 / 북하우스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당신 둘 너무 잔인하다.
염장지르기를 아~주 고단수로.. 심장이 울렁거리게.. 날린다. (어우 아퍼~)
그러나 '로망' 을 동시에 심장이 품게 했으니 용서하련다.
여기에는 각종 로망세트가 포진되어 있다.
언제 어디에서나 이 책 페이지마다 튀어나와 마음에 포격을 가한다.
제목이 로망백서 이길래, 백가지 인지 세 보니 정말 백가지다.
이 두 사람은 "나 여자(남자)라서 행복해요~" 가 아니라,
"나 여행할 수 있었서 행복해요~"라고 외치는 사람이다.
그 행복을 마음껏 자랑하고 있었서 읽는 사람으로서는 마음이 이토록 아픈거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처럼 이들이 여행의 행복을 나열하면 속이 아프다.)
로망백서들을 하나하나 읽고 곱씹다 보면 (아주 잘근잘근 씹었다)
아~주 여행을 많이 한 베터랑다운 면모가 보인다.
그렇게 로망들을 잘 포착하다니..
썩 잘 찍지는 못했지만(?) 사진을 곁들여 로망을 더욱 불태운다.
사진의 컬러 때문에 책 옆면이 알록달록 이쁘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여행포교단한테 몇시간 붙잡혀 설교를 들은 기분이다.
그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머릿속은 로망으로 가득차고 몸과 발은 여행을 떠나고 싶어 근질근질하다.
나는 세계의 도서관과 서점을 순례하는 게 꿈이다.
잊고 있었던 그 꿈을 다시 생각나게 해줘서 고맙다.
흔히 이런 저런 곳이 어떻고 좋더라~ 하는 여행기에 질린 사람이라면,
99.9%는 만족한다고 본다. (0.1%는 염장지르기에 차마 못 견딘 사람)
여기의 백가지 로망을 가지고 여행을 한다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한 웅큼의 시간이 현재진행형의 삶을 재간껏 밀어내는 그 놀라운 마술.
사채꾼들처럼 찾아와 매일 문을 두들겨대는 그 '일상'이라는 놈을 일주일간, 열흘간, 한 달간
입 다물게 하는 그 장치의 마법.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짧지만 소중한 유보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