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가 꽂힌 지독한 말을 듣고 나서 자고 있는데

이런저런 좋지 못한 과거까지 생각나 쌓였던 울음이 터졌다.

머리가 띵할 정도로 울고 밖이 희뿌여져서 아침이 되었을때

오라버니가 방으로 들어왔다. (지 시계가지러~)

울어서 눈물 범벅에다가 코 안에 콧물이 그득한데 우는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고 두꺼운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쓰니 호흡 곤란을 느꼈다.

원체 두꺼운 이불이라 나의 몸뚱아리가 어디에 배치되어 있는지 모르는 오라비가

내손을 우선 지그시 밟아주고 그 다음 배를 한번 펀치를 강하게 매기고 마무리로 발가락을 세게 밟았다.

그리고 시계를 손에 넣고 점프해서 (아마, 지딴에는 밟은게 미안해서...) 짧은 다리로 나의 몸을 미처

다 뛰어넘어 가지 못하고 나의 베게 위로 늘어뜨린 머리카락에 둔중하게 착지해서 또 한번 머리카락이

뽑히는 아픔을 주고 나갔다.

보통 때 같으면 얼릉 일어나서 " 야 이xx아! 너 눈x리는 어데 두고 지x 이고!"

했겠지만..ㅡ.ㅡ; 몰골이 말이 아니고 (눈물,콧물범벅) 그때는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팠기에 넘어갔다.....

........오늘의 교훈은 몸과 마음이 동시에 강~한 펀치가 가해졌을때 아픔의 강도가

마음이 더 세다는 것을 알았다.

.

.

마음이 진정된 낮..식사시간, 맛있게 우적우적 밥을 먹고 있는 오라비의 뒤통수에다

"쉽xx" 라 말했다. 아~후련해라~^^ (염문을 모르는 오라비는 내 얼굴 한번 쳐다보고 잘못 들었다고

판단했는지 다시 밥을 우적우적 먹었다..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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