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 보림 창작 그림책
이혜리 글.그림 / 보림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거대한 건물들 사이로 커다란 달이 둥실 떠올라있다. 휘영청 달 밝은 밤~다음 장을 넘기니 아주 커다란 달만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그렇게 커다랗게 떠 있는 걸 보는 아파트 창문 사이로 바라보고 있는 아이. 그렇게 휘엉청 밝은 달을 보고 있는 아이눈에는 어느새 사자가 보이기 시작한다. 커다란 달이 떠 있던 자리에 아주 커다란 사자가 두둥실 떠올라있다.

사자는 아이를 보고 아이는 사자를 보며 해맑은 웃음을 띠고 있다. 아주아주 커다란 사자와 아이는 모두가 잠든 밤거리를 거닐고 있다. 아이와 같은 또래 아이들이 사자와 아이들을 따라 하나둘 나오기 시작한다. 아주 커다란 사자가 커다란 얼굴을 흔들며 신나게 놀자고 하는건지 아이가 그렇게 말한건지 둘이 동시에 말을 한건지 둘은 즐겁게 놀기로 한다.

사자가 갈기가 달린 커다란 머리를 신나게 흔들자 아이들 역시 자신의 머리를 신나게 흔들어댄다. 신나게 머리를 흔들다가 이번엔 두 발을 쿵쿵 구른다. 그리고 사자갈퀴속에 들어간 아이들은 사자와 하나가 되어 덩실덩실 춤을 추듯이 펄쩍펄쩍 뛰어논다. 그리고 이번엔 모두가 하나가 되어 뒹글뒹글 구르기.

아이들이고 사자가 완전 신나보인다. 이번엔 어깨춤추기. 사자가 커다랗게 어깨춤을 춰대자 아이들도 사자 갈기속에 들어가서 사자와 신이 나게 흔들어댄다. 점점 더 놀이는 신이나고 아이들 또한 사자와 함께 놀이에 깊이 빠져든다. 웃고 떠들고 사자와 아이들은 하나가 되어 맴맴 돌며 즐겁기만 하다.

달 밝은 밤에 아이들은 더없이 즐겁게 노닌다. 그런데 마지막장면은?

어린시절 가끔 아이들끼리만 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우리아버지는 워낙 엄하셨고 아홉시만 되면 텔레비젼과 방물을 꺼야만했다. 한방에서 잠을 자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신나게 노는 일을 꿈꾸곤 했었다. 그리고 가끔 어른들이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눌때 그 밑에서 스르르 잠드는 건 또 얼마나 기쁜일이었던가.

어린시절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이 즐겁게 그려져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이런 즐거운 놀이는 역시나 신이 난다. 물론 아이들처럼 그렇게 온몸으로 신나게 놀기에는 힘에 부치지만 어쨋든 즐거운 잔치는 즐겁기만 하다. 너무 많은 일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글은 아주 적고 커다란 그림들이 페이지를 가득가득 메우고 있어 아이들은 더욱 신니 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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