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기차 징검다리 동화 8
아사노 아쓰코 지음, 서혜영 옮김, 사토 마키코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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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싫어. 우리 엄마 정말 싫어.

사쿠라코는 길 위의 작은 돌을 발로 힘껏 찼다.

아얏.

발끝이 저릿했다. 눈물이 어른거렸다.

울지 않을 거야. 나쁜 건 엄마니까, 난 절대로 울지 않을 거야.

등에 멘 베낭을 추켜올렸다. 크게 '에잇!' 하고 소리를 지르고 성큼성큼 걸었다. (6쪽)

사쿠라코는 아기인 동생 안리를 보고 있었다. 집이 너무 더워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을 열었다. 그런데 갑자기 쨍그랑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창문 옆에 놓여 있던 꽃병이 산산조각이 나 바닥에 흩어져있었다. 그 소리에 놀란 동생은 울음을 터트텼다. 사쿠라코는 너무 놀라 얼른 안리는 안고 창문을 닫았다. 그때 들어온 엄마는 화분이 깨진걸 보고는 사쿠라코가 장난치다가 깨뜨렸다고 생각한다. 이미 창문이 닫혀있으니 엄마는 사쿠라코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한거다.

얼마전 우리집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내가 책상위에 올려놓은 상품권이 없어졌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고 분명 누군가 가져갔을텐데 가끔 거짓말을 하는 아들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절대 아니라는 거다. 다른 사람들은 의심이 안되고 오직 아들아이만 의심이 된 나는 문명 너일 것이라고 계속 잊어버릴만하면 이야기하니 나중에는 너무 화가난 아들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정말 아니었다. ㅜㅜ

그처럼 사쿠라코의 엄마도 아이가 거짓말한것이 나쁘다고 생각하고는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쿠라코는 얼마나 억울했겠는가.

"엄마가 늘 말하잖니. 실수를 했거나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에는 반드시 잘못했습니다. 하고 말하라고. 그런 태도가 중요한 거야. 사쿠라코는 언니니까. 사쿠라코가 한 행동을 안니라 보고 그대로 따라하게 돼. 언니답게 행동해야지."(14쪽)

엄마들이 생각하는 건 다 똑같은 모양이다. 나도 사쿠라코의 엄마 심정이 충분이 이해가 간다. 사쿠라코는 어무 화가나 가출을 결심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 그리고 사쿠라코는 집을 나섰다가 가출한 아이들에게만 보이는 가출기차를 타게 된다. 그 기차는 가출기차라며 사쿠라코를 태우고 떠나려는데 누군가 자기도 태워달라고 소리친다. 그래서 보니 같은 반 친구 게이스캐다.

그리고 또 말하는 황조롱이, 물고기 산갈치를 만나게 된다. 물고기나 새가 말을 한다니 신기하지. 거기다가 기차는 하늘을 날기까지 한다. 그 기차를 타고 사쿠라코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게 되고 그러다가 사쿠라코와 연관된 이야기를 게이스캐로부터 듣게 된다. 실은 꽃병을 깨뜨린건 게이스캐였던 것이다. 그래서 게이스캐가 그 기차에 사쿠라코를 따라 올라타게 된 것이고 말이다.

가출기차는 그런 아이들을 태우고 가는데 아이들 마음속에 가출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앞으로 나아가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뒤로 돌아가버리고 만다. 그리고 차장의 말투다 변한다. 처음 아이들을 태울때는 상냥하기만 하던 차장이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자 말투가 아주 거칠어진다. 어린 시절 누구나 부모님으로부터 형제들로부터 말도 안되는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속상할때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환상적으로 그려낸 책이다. 아들아이도 나도 그때 상품권이 없어졌던 일로 아주 당황스러웠는데 그 일로 인해 이제 아들아이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될까? 가끔 그것이 궁금해진다. 나역시도 아들아이에게 참 미안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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