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로켓 발사 초승달문고 30
한윤섭 지음, 윤지회 그림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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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가 제일 좋아하는 일은 다락방을 탐험하는 것입니다.

열 살 성호에게 다락방에 있는 물건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빠와 삼촌이 어릴 적 썼던

물건들이라 대부분 오래된 것들입니다.

 오늘 성호는 다락방에서 둘둘 말린 묵직한 종이 뭉치를 발견했습니다.

수없이 다락방을 들락거렸는데 이제야 눈에 띈 것입니다.

성호는 조심스럽게 종이 뭉치를 풀어 보았습니다. 열 장이 넘는

종이는 모두 설계도였습니다. (11쪽)

 

두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짜장면 로켓 발사]와 [진짜 엄마 찾기 대회]. [짜장면 로켓 발사]는 성호라는 아이가 발명가였던 할아버지의 발명품을 만들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진짜 엄마 찾기 대회]는 어느날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떠난 엄마에 대한 이야기다.

 

[짜장면 로켓 발사]에 나오는 성호는 할아버지가 예전에 설계한 풍선 로켓 발사대라고 적힌 설계도를 다락방에서 발견하게 된다. 그 설계도 한 귀퉁이에는 성호가 태어났을때를 기념해 할아버지의 선물이라고 쓰여있다. 할아버지처럼 만들기를 좋아하는 성호는 할아버지의 설계도를 보고 직접 만들기로 한다.

 

가족들에게 자신이 풍선 로켓을 만들겠다고 발표하고 자동차 정비소를 하는 삼촌과 이웃집 아저씨의 전파사에서 모든 부품을 구해와 만들기 시작한다. 드디어 풍선 로켓 발사대를 만들고 성호는 가족들과 동네 사람들을 모아 보여준다. 삼촌은 성호에게 이제 풍선 로켓을 어디로 날릴 것이냐고 묻자 성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아프리카로 날릴 것이라고 말한다. 그 말에 왜 아프리카냐고 묻자 커다란 풍선에 음식을 담아 필요한 아이들이 먹을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성호의 말에 동참한 사람들이 먹을거리는 준다. 그리고 먹을거리를 실은 풍선 로켓은 정말 아프리카로 날아가 굶주린 아이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해준다는 기발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다. 물론 순수한 뜻으로 시작한 일에는 무언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음흉한 생각을 멋지게 따돌리는 성호의 모습이 귀엽고 대견하다.

 

[진짜 엄마 찾기 대회]는 여행을 떠난 엄마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마가 여행을 가겠다고 이야기하자 아빠는 같이 여행을 가는게 어떻겠느냐고 말한다. 그 말에 엄마는 단호하게 새로운 나를 찾는 혼자만의 여행을 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정말 엄마는 그 다음날 혼자 여행을 떠난다. 엄마가 정말 여행을 떠나자 성호와 아빠는 엄마가 한달 동안 먹을수 있도록 냉장고에 가득 채워 둔 돈까스와 소시지를 먹고 저녁 식사로는 짜장면을 먹으며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성호는 아빠에게 중대발표를 한다. 성호가 새로운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난 엄마의 이야기를 써서 글짓기 상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달의 여행을 마친 엄마가 돌아오는데 예전의 엄마가 아닌 정말 새로운 모습의 엄마로 변신해서 돌아왔다. 성형수술을 하고 돌아온 것이다. 그런 엄마를 아빠는 물론 성호도 알아보지 못하고 심지어 동네 사람들도 누구하나 알아보지 못한다.

 

성호는 고민에 빠진다. 못생겼지만 그래도 새로운 나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멋진 엄마가 좋다고 글짓기를 해서 상을 받았는데 엄마가 성형수술을 하고 돌아오는 상황이 벌어지니 성호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그런 성호앞에서 당당하기만 한 엄마의 모습이 이 이야기를 아주 색다르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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