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판타지 - 귀농실천인 구차장이 들려주는 진짜 귀농귀촌 이야기
구재성 지음 / 에코포인트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저자 구재성은 지금은 귀농해서 유기농기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지만 3년 전에는 재테크 콘텐츠 제작 및 사이트 기획등의 일을 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재테크 상담가로 칼럼니스트로 그리고 책도 집필하던 그가 마흔이 되던해에 귀농을 결심하고 아내와 상의끝에 바로 귀농을 실천에 옮겼다. 아내역시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던차에 남편의 권유로 템플스테이를 다녀온후인지라 그랬는지 바로 승낙했다고 한다.

 

돈걱정없이 살 정도로 어느정도 기반을 닦았던 그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귀농을 결심했는지 궁금했다. 귀농해서 대박날 무언가가 있었던걸까? 싶어 더 솔깃했다. 그런데 읽고보니 솔깃한 그런 일은 없었다. 그저 평범한 농부가 되고 삶을 욕심없이 만끽하며 살고있다. 아내가 없었기에 더 쉬운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것이고 저자는 그게 아니라고 또 이야기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이가 없어서 더 그런 결정이 가능한 것이 아니었겠느냐는 생각도 든다. 어차피 두 사람 살아가는데 구지 팍팍하게 살아가는게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을까? 개인적이 생각이 그렇다는 거다.

 

어쨋든 그렇게 귀농을 결심하고 전혀 아는 사람도 없는 시골에 터를 잡는다. 요즘 시골에 가면 연로하신 어른들밖에 없다는 말처럼 그가 터를 잡은 곳 역시 그렇다. 우리 시댁에 가도 정말 그렇다. 나이 드신 어른들이 대부분이고 가끔 한 두집에 젊은 사람들이 살고있다. 원래 부모님이 살고 있어서 같이 살고있는 자식부부도 있고 이처럼 귀농을 결심하고 내려간 집도 두어집 된다. 이 책속에 담겨진 이야기들이 대부분 공감이 된다.

 

나역시 아니 우리부부 역시 아이들이 크면 귀농을 하거나 아니면 서울 근교로 옮겨갈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다. 대충은 알고 있지만 실제 귀농을 한 사람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연로하신 어르신들과 잘 화합해 살아가는 그가 신기할 정도다. 나라면? 글쎄...난 그렇게 섞이지는 못할듯하다. 그리고 동물들...ㅡㅡ;;; 난 정말 개가 고양이가 너무 무섭다. 우리 시댁에도 가니 고양이가 돌아다닌다. 다행이 개는 안돌아다니지만..예전엔 시골에 가면 커다란 개가 돌아다니곤 했었다.

 

시골에 가서 귀농을 해 살아간다는건 쉬운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의 저자는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면 살기 힘들다는것. 특히나 어르신들과 어울리는 일은 그리 쉬워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유기농 기법으로 농사를 지으려 하자 동네 어르신들은 모두 혀를 내두름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해나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런 잔소리에도 굴하지 않고 유기농 기법을 꿋꿋하게 실천하고 그로인해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그래도 저자는 아내가 시골일지라도 근처에 있는 직장을 다닌다. 그러니 농사를 지으면서 많이 벌지 않아도 어느정도 기본적인 생활은 유지가 되는 것이다. 부부의 자유로운 방식 역시 보기좋다. 아내는 농사일에 자신이 없으니 돈을 벌겠다 해서 돈을 벌고 남편은 혼자서 농사일을 짓는다. 역시 부부에게도 자유는 아주 중요하다. 우리 역시 만약 시골에 내려가면 난 농사를 지을 자신이 없는데..그럼 남편 혼자? ㅡㅡ;; 깊이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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