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보와 토마 이야기 해솔 0709 그림동화
미셸 피크말 글, 쥘리앵 비요도 그림, 배형은 옮김 / 해솔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 그림책인데 이렇게 심오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의 심오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림이나 내용이나 아주 인상적이다. 착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쪽 나라에 티보라는 착한 젊은이가 살고 있다. 티보는 자연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는 보통의 아름다운 청년이다. 침대에서 뒹굴기를 좋아한다는 대목에서는 어린시절 이부자리에서 편안하게 잠을 자는 것도 생각나고 어른이 된 지금도 밤이 되면 편안한 잠자리에 들며 참 좋다~~싶은 생각을 하곤 했던것이 떠오른다.

 

그림도 아주 독특하게 그려져있다. 파란 바다그림이 그려져있고 그 바닷가에 집이 한채. 그 집 위에 티보가 앉아있다. 하늘에는 별이 총총. 아름다운 풍경이다.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서 다시 놔주곤 한다는 대목에서는 아~~채식주의자가 되어야할까? 하는 갈등을 잠시 하게된다. 물고기들도 얼마나 행복할까? 그림에서는 장자의 시가 생각난다. 꿈을꾸며 나비가 난지, 내가 나빈지였던가? 몸은 사람이고 머리는 물고기가 낚시를 하고 있고 얼굴은 티보인 물고기가 물속에 둥둥 떠있다. 정말 상상력이 풍부한 그림이다.

 

티보는 가족들과도 아주 화목하고 사랑하는 여자 친구도 있다. 그런데 어느날 총을 어깨에 멘 군인들이 나타나서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인이 되어야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티보는 군인으로 사랑하는 온가족과 이별을 하고 전쟁터에 나가게 된다. 티보 처럼 서쪽 나라에도 마음씨 착한 토마가 살고있다. 토마역시 자연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한다. 티보가 여자친구가 있는 것과는 달리 토마는 아직 사랑하는 소녀에게 사랑 고백을 하지 못하고 혼자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차마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한채...

 

그런 토마에게도 군인들이 나타나 어서 전쟁터로 나가야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할수없이 토마도 전쟁터로 나가게 된다. 동쪽나라 젊은이들과 서쪽 나라 젊은이들은 서로 미워하기보다는 국가의 명령으로 전쟁터에 끌려나가게 되고 서로 싸우다가 목숨을 잃었다. 너무나 슬프게도 티보와 토마같은 젊은 이들의 무덤이 온 나라에 가득차고 말았다.

 

그런데? 전쟁터에서 쓰인 폭탄이나 총, 대포를 판 사람들의 무덤은 없다고 한다. 너무나 섬찟한 이야기다. 어른들이나 알 수 있을까? 아니 어른들조차 이런 생각을 감히 해봤을까? 싶은 이야기가 이어진다. 총과 대포등을 팔았던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티보와 토마는 마치 장난감처럼 그려지고 있다. 부자들을 위한 소비품처럼 말이다.

 

작가는 이야기한다. 그렇게 전쟁은 욕심많은 부자들이나 좋아하는 것이니 절대로 귀한 생명을 그들을 위해 내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누군가 전쟁터에 나가야 한다고 말하면 싫다고 말하고 더 귀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말이다. 별을 사랑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일을 하라고...

 

이 책은 1918년 11월 11일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지 90주년이 되는 해에 출간되었다. 그리고 그림책 작가와 출판사는 전쟁을 반대하는 토마와 티보가 그려진 포스터를 만들어 프랑스의 파리와 독일 베를린의 90개 초등학교 주변에 붙였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평화가 얼마나 소중하고 멋진 것인지를 알려주기 위해서 말이다. 이 책을 학교에서 반아이들이 읽고 토론을 해보는 것도 아주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그리고 장난감가게에서 파는 총이나 전쟁에 쓰이는 도구들에 대해서는 뭐라고 이야기해야할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어 보면 참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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