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남자친구]는 단편들로 구성되어있다. 할머니의 남자친구, 도토리를 찾아라, 욕 좀 보소!등 9편이 들어있다. [할머니의 남자친구]는 할머니에게 남자친구가 생긴다. 어른들말로 넘사스럽다?는 말이 있다. 그렇듯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에게 멋쟁이 오토바이를 타는 할아버지가 생긴다. 남자친구인 할아버지는 자신의 멋을 한껏 드러내는 스타일의 즐겁게 사시는 할아버지다. 할머니에게 남자친구가 생기자 어른들은 몹시 힘들어하지만 서서히 노년의 행복도 중요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아가게 된느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아이 역시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관습에 얽매이는 어른들보다 아이들의 사고는 훨씬 유연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도토리를 찾아라]는 많은 이야기들에서 그려진 자전거 도둑을 잡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날 자전거를 잊어버리게 되고 자전거를 잊어버린 아이는 엄마에게 혼날 생각을 하니 허탈감에 빠져있다. 그런 아이에게 친구가 탐정을 소개시켜준다. 그닥 친한 친구는 아니지만 그 아이가 탐정처럼 얼마전 잊어버린 사건을 해결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탐정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찾아서 이리저리 애쓰는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책을 읽는내내 아이들이 이렇게 탐정노릇을 하고 자전거를 찾아나서는 모습이 그리고 또 다른 아이들도 합세하는 모습을 보니 빙그레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 아이들에게 맛난 간식거리를 제공하는 엄마의 모습도 참 따뜻하다. [욕좀 보소!]는 요즘 아이들이 입에 걸고 다니는 심한 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어느날 학교에 갔던 엄마가 아들아이에게서 심한 욕을 듣게 된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사실 나도 그런 욕을 들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할때가 종종 있었던 기억이 났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다보면 중학생정도 되는 아이들이 심한 욕을 아주 자연스럽게 하고 다니는 것을 볼수 있다. 심지어 우리 아이들도 욕을 잘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학교에서는 욕을 얼마나 걸게 열심히 해대는지 아들아이 장단점에 압도적으로 적혀있는 것을 보았다. 단점에 연이어 쓰인 이야기가 바로 욕을 좀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니 책을 보면서 가슴에 묵직한 돌덩이를 하나 앉고 보는듯했다. 그런데 너무 심하게 아이들이 욕하는 것을 써 놓아서 자칫 그런 욕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아이들에게 오히려 책에도 나오고 누구나 아는일이니 해도되는 듯한 그런 느낌을 주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된다. 그래서 이야기를 보면서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아들아이는 이미 읽었다. 무슨 생각을 했을까? 뭐 물어보면 욕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할 것이다. 그 내면의 말이 아닌 속이 궁금하다. [찌르레기]에서는 집을 나간 엄마때문에 힘들어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 엄마를 잊어버리는 것을 아이에게는 더 좋을것이라는 아이의 마음이 아프게 다가왔다. 새를 아이의 상황과 맞물려 보여주는 대목에서는 섬찟하기도 했다. 아이의 다친 마음를 새를 통해 투사해내는 것이 놀라웠다. 아이에게 그렇게 심한 고통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함일까? 그 밖의 단편들에서도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을 담아내고 있다. 친구 아버지가 정말 도둑인줄 알고 마음아파하던 이야기를 그려낸 [낯선 사람] , 도시 사람이 시골에 이사와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 [앞집 강아지] 줄넘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야무지게 그려진 [줄넘기]등 아이들의 내면의 울림을 듣는 시간을 갖을수 있다. 몇편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아이들은 자신 안에 숨겨진 자아를 바라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