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는 날의 약속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12
박경태 글, 김세현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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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인터넷에 게임에 푸욱~~빠져있는 아이들에게 가족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한번쯤 생각해볼수 있는 좋은 시간을 제공해주는 그런 이야기책이다. 처음 제목을 보고는 장편인줄 알았는데 단편으로 엮어져있다.

 

[첫눈 오는 날의 약속]이라는 대표 제목을 담고 있는 이야기는 마음아픈 사람들의 주고받는 사랑을 담아내고 있다. 붕어빵을 굽는 아저씨에게 아이가 있었다. 딸아이는 아빠에게 따끈한 도시락을 전하기 위해 오다가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떠나게 되고 그 아이를 잊지 못하는 아빠는 붕어빵을 팔면서 항상 아이를 그리워한다. 하루는 한 아이를 만나게 되고 돈이 없이 서성이는 그 아이에게 따뜻한 붕어빵을 건네준다. 그리고 첫눈이 오면 또 와서 붕어빵을 먹으라는 약속을 한다. 아이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아저씨는 붕어빵을 한봉지 담아주며 그 아이에게 첫눈이 오면 꼭 오라고 이야기한다.

 

첫눈이 오던 날 아저씨는 딸아이를 기다리는 듯한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그러던 중 붕어빵을 사러온 한 아주머니에게서 요 앞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한 여자아이가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저씨는 너무 놀라 혹시나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사고가 난 곳에 가서 그 아이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내고는 병원으로 향한다. 병원에 가보니 약속했던 바로 그 아이가 자신을 만나러 오다가 그런 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 아이는 근처 고아원에 살고 있는 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저씨는 더이상 딸을 그리워하던 쓸쓸하던 마음을 또 다른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음껏 붕어빵을 나누게 된다. 말라있던 사랑이 한없이 넘쳐나는 기쁜 시간들을 선물받게 된다. 나눈다는 것을 한량없는 기쁨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바보 철승이]는 마을의 짖궂은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20대의 철승이 이야기이다. 철승이는 말도 잘 못하고 어리숙해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한다. 아어느날 아이들이 철승이를 데리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곳에서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척 하면서 철승이만 내버려두고 자기들끼리 몰래 다른곳에 가서 놀게 된다. 으름을 딸 욕심으로 칡덩쿨을 타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가 기철이는 칡덩굴이 끊어져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런줄도 모르고 아이들은 기철이를 찾다가 먼저 갔다고 생각하고는 돌아간다. 항상 놀림을 당하고 바보라고 생각했던 철승이가 아무도 없는 곳에 떨어져 다쳐있는 기철이를 발견하자 기철이는 더없이 철승이가 반갑기만 하다. 철승이기철이를 업고 마을로 돌아오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기철이를 찾느라 올라오다가 기철이를 업은 철승이를 만나고 기철이는 다친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을 한다. 치료가 어느정도 끝나고 퇴원후 철승이를 찾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기철이는 철승이가 어디로 갔을지 걱정하면서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한다.

 

나도 어린시절 철승이처럼 바보총각을 봤던 기억이 난다. 어린시절 밖에 나가면 그 바보총각이 날 보고는 귀엽다고 쫓아다니고 나는 무섭다고 도망을 다녔다. 혹시 그 총각이 철승이었을까? 지금도 나는 약간 철승이 스러운 사람을 만나면 괜히 무서워서 피하게 되는데 그랬던 나의 모습이 한없이 미안해진다. 이밖에도 [아이별 천사의 눈물] [애벌레 소동]등 따뜻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다. 요즘 게임으로 우리 가족 속을 무던히도 썩이고 있는 아들아이에게 이 책을 어서 전해주어야겠다. 마음속의 작은 사랑의 꽃씨가 아른거리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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