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명 앗아가주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6
앙헬레스 마스트레타 지음, 강성식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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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딸이 열다섯인데 주인공 카탈리나는 바로 열다섯에 자신보다 스무살이 많은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에 매혹되게 된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와 결혼을 하게 되면서 가부장적인 세계 그리고 성공을 위해 치닫는 속물적인 남자의 아내로서의 역할에 점점 익숙해져간다. 혼자인줄 알고 결혼을 했는데 알고보니 아이가 한둘이 아니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 다른 엄마를 둔 아이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한다. 남편인 안드레스는 사람들에게 보다더 가족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그동안 만나지 않던 자식들을 하나둘씩 데려오기 시작하고 카탈리나는 어린나이에 그 모든 일들을 감당하기 시작한다.

 

소녀로서의 감성적인 삶과는 거리가 먼 권력욕에 눈이 먼 스무살이나 많은 남편과 살아가면서 세상이 얼마나 부패할수 있는지에 대해서 눈이 뜨이게 되기도 하고 자신 역시 그 속에서 살아남는 길은 어떤 것인지를 나름대로 모색하게 된다. 남편 안드레스는 가난하고 약하게 살아가는 것이 너무 싫다. 그래서 그는 권력에 목숨을 걸고 자신의 모든 것들을 건다. 마치 카탈리나는 가구중 하나인것처럼 그에게 존재한다. 가구 일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움직여주기를 소망하게 되고 카탈리나도 그런 남편의 요구에 익숙해진다.

 

안드레스는 권력욕뿐 아니라 남성중심적인 사고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사람으로서의 최대한의 모습을 과시한다. 카탈리나라는 아내를 두고도 여러 여자를 만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카탈리나는 보통의 여자들처럼 질투하기도 하고 남편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그리고 자신도 그런 남편에 못지 않게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 남자와의 사랑을 꿈꾸며 사랑을 나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은 공산주의자라는 이유로 갑자기 끌려가 죽임을 당하게 되고 그런 아픔을 지닌채 카탈리나는 산자로서 살수 밖에 없다는 듯이 안타까워하고 그리워하며 삶을 살아낸다. 그리고 점점 둘 은 나이가 들게 되고 남편은 권력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카탈리나도 그 누구나 생각할법한 여러가지 남편에 대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카탈리나는 남편의 말도 안되는 남성중심의 삶 속에서 나름대로 자신만의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 애쓴다. 남편이 자신의 권력욕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재산이나 목숨을 거침없이 빼앗으며 악행을 저지르는 것을 보면서 치를 떨기도 하고 그에 반하는 발언들을 서슴없이 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남편의 모든 것들에 그저 맞추어주는 일도 잘 해낸다. 살다보면 더 이상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도 모르게 나 자신도 깊숙이 개입하게 되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어떤 것이 그르다고 말하기 이전에 속물스러운 삶에 이미 길들여져버린 인간의 사람을 보여주기도 한다. 더 이상 나는 속물이 아니라고 말할수 없는 사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전통적인 성 규범에도 도전하고 있으며 20세기 초반 멕시코 여성의 모습을 통해서 인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반추하게 된다.  속물 권력자의 아내로서의 삶의 변화하는 모습을 솔직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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