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친구 - 박수현 교육소설
박수현 지음 / 다산에듀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집하고도 약간 비슷한 상황이다. 앞부분에서 말이다. 딸을 엄청나게 사랑하는 아빠. 작년인가 우리 집에도 남편으로 인해 좀 힘든 시간이 있엇다. 자상하고 한없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남편에게 일이 생기자 정말 뭐라 말할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다. 그 시간을 견디어 내는 것이 어찌나 힘들었는지..이 책속의 주인공 인서에게도 그런 시간이 와버렸다. 그래서 엄마와 너무 힘들어하던 와중 이모가 인서에게 한동안 같이 지내는것이 어떻겠냐는 제의를 한다. 그 말에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럼 자신은 아빠를 만나 하던 공부를 손 놓았던 옛일을 되새기며 프랑스로 그림공부를 하러 떠나고 싶다고 그리고 그러겠다는 선언을 한다.

 

그 말에 인서는 할말을 잃는다. 그렇게 인서는 한달 사이에 아빠를 잃고 엄마마저 먼 곳으로 떠나고 만다. 가면서 엄마는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르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아빠의 빈자리를 느낄 사이도 없이 인서는 엄마도 없이 마치 고아처럼 되버린 것이다. 그렇게 이모네 집으로 떠밀리다시피 해서 가게된 인서는 예전의 이모를 떠올린다. 한동안 실연의 상처로 괴로워하던 이모. 그리고 그런 이모를 엄마와 찾아갔고 지금 가는 바로 그 아파트에서 이모는 버려진 사람처럼 집안은 완전 아수라장으로 해놓고 있었던 이모를 떠올린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그 때의 아수라장이 아닌 완전 깔끔한 이모집을 보게된다. 이모의 마음자세가 달라져 있듯이 말이다.

 

이모는 인서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일은 스스로 해야할것이라고 방청소도 밥도 차려주지 않고 아침에도 깨우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엄마와는 완전히 다른 독립적인 이모를 보며 한편으로는 야속한 생각을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인 것이다. 그런 상황들에 인서는 한없는 외로움을 느끼지만 이모는 섯불리 나서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인서를 그저 바라보고만 있다. 헝클어진 마음처럼 인서는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친구 정우를 꼬드겨 도서관앞에 있는 주인이 잠깐 자리를 비우고 남겨진 오토바이를 몰래 탄다. 그리고 기름이 없어서 오토바이를 미쳐 제자리에 돌려놓지를 못한다. 그후로도 세번이나  남의 오토바이를 타고 나갔다가 기름이 떨어져서 못 가져온 이후 어느날 정우에게서 다급한 연락을 받는다. 오토바이 주인이 잃어버린 오토바이를 찾는 다는 말을 인쇄해서 여기저기 도서관 근처에 붙여놓았다는 것이다. 지구끝까지라도 쫓아가서 잡을 것이라는 오토바이 주인의 글에  정우는 벌벌 떤다. 그리고 얼마후 정우는 가출을 한다.

 

다급한 상황이 벌어지자 인서는 어쩔수 없이 이모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이모는 인서가 도움을 요청할때마다 하나씩 도움의 손길을 내뻗는다. 이모는 인서가 스스로 모든 문제들에서 헤쳐나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먼 발치에서 지켜보며 말이다. 그런 이모를 처음에는 원망하지만 나중에는 그런 이모로 인해 한걸음 한걸음 성숙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중2에서 시작된 아이들의 생은 서서히 고등학교를 가게 되고 인서, 정우, 그리고 인서의 친구 창희는 각자의 길을 찾아나서게 된다. 각자의 사명과 목표를 가지고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스스로 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워나가게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 딸이 중2라 그런지 더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였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때마다 아이들은 알게 모르게 성장을 한다. 엄마의 마음으로는 더더욱 빨리 성장을 했으면 좋겠지만 어쩌랴...워낙 성장이란 것은 그렇게 힘든 고비를 넘겨야 하는 것을 말이다. 한편으로는 딸의 이야기라고 생각되면서도 또 다른 면에서는 나의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삶이란 나이를 불문하고 성장하는 것이니 말이다.

 

아빠, 엄마와 아이들이 보고 이야기를 나눌만한 그런 이야기이다. 딸아이에게도 읽어볼 시간을 갖게 한 다음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아이의 미래를 알차게 열어가는데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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