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가오리가 된 민희와 낙서하는 아이와 병아리 죽이기가 순서대로 있는 책이다. 나는 가오리가 된 민희와 낙서하는 아이와 병아리 죽이기 가운데 병아리 죽이기를 쓰겠다. 병아리 죽이기는 유승이라는 아이가 학원에 가는데 영철이 형과 상수와 인호 형이 불러서 갔는데 영철이 형이 삼계탕은 있는데 병아리탕은 없는 것은 사회 불평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병아리를 유승이보고 사오라고 해서 2가지의 방법으로 죽였다. 그리고 3번째로 인호 형이 아파트에서 병아리를 던지는 차례였는데 더는 안 한다고 했다. 그런데 상수가 그 사이에 인호 형의 손에 있던 병아리를 뺏어서 아파트 밖으로 던져서 유승이가 영철이 형의 손에 있던 나머지 병아리를 뺏어서 병아리 장수에게 돌려준다. 그리고 집에 가는 내용이다. 내가 유승이였다면 병아리를 사오라고 할때 병아리를 사오는 척 하면서 다른 길로 가서 엄마에게 나를 괴롭히는 애들이 있다고 말해서 병아리를 죽이는 장면도 안 보고 돈도 안 썼을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 한 마리라도 구하니 다행인 것 같다. 상수는 너무 잔인하다. 어떻게 3학년짜리가 병아리의 목을 돌로 쳐서 죽이고 아파트 밖으로 병아리를 던지냐 이 말이다. 아무리 실화여도 쓰면 별로 안 좋을 것 같은 이야기이다. 이 책은 이야기가 있어서 재미있고 각 이야기마다 내가 생각하기엔 주제가 하나씩 있는 것 같아서 더 좋은 것 같다. .............5학년 정말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책이다. 전체적인 색채는 좀 어두운 편이다. 아이들의 어두운 마음을 맑게 풀어내어줄 준비를 하고 보면 될것이다. 마치 작가가 아이들의 생각속으로 그대로 스며들어가서 이야기를 하는듯한 그런 향을 낸다. 아이들은 무조건 착하고 예쁘다가 아니라 아이들 안에 내재되어 있는 슬픔과 분노, 불만 등을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꾸미지 않는 마음속의 소리들이 들리는듯하다. 환상과 현실이 잘 맞물려서 펼쳐지는 [가오리가 된 민희] 어느날 가오리가 되어버린 민이는 날아다니며 엄마의 마음을 만나고 어떤 외로운 할아버지와 삶에 대한 대화를 하게 되고 바다내음을 맡으며 엄마를 만나러 간다. 아주 차분한듯 냉소적인듯 하면서 진솔한 면모를 느낄수 있는 그런 작품이다. 미혼모로 살아가는 엄마의 애뜻함, 그리고 그러한 미혼모인 엄마의 삶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기를 애쓰는 민희의 모습이 눈물날만큼 이쁘게 다가온다. [낙서하는 아이] 에서는 새침한 친구를 만날수 있다. 공부잘하는 반장이었던 푸르미는 어느날 나타난 병원집 딸래미 이주 앞에서 무너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의 모습이 몸서리 쳐치게 억울한 푸르미는 여러가지 자신이 생각도 못했던 그러한 반응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성장통을 겪게 된다. 내가 만들어낸 나였던 모습이라기보다는 살면서 만나게 되는 그런 태풍이라고나 할까? 그러한 태풍을 잘 견뎌내려는 의지를 담뿍 지니고 있는 그런 이야기이다. [병아리 죽이기는] 위에서 아이가 쓴것처럼 사회의 병든 어른들의 모습으로 인해 아이들이 어떤 변화를 겪는지를 알수 있다. 학교앞에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병아리를 팔고 있는데 나도 병아리를 샀었던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암튼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니 좋아하지 않는다기보다는 만지는 것을 너무 징그러워하는 나이기에 샀었는지는 기억에 없다. 그 삐악삐악 소리와 모습은 정말 귀엽기도 하였지만 말이다. 그러한 병아리가 병든 병아리라는 것을 아는 아주 성숙한 아이들은 그런 병아리이기에 괴롭혀도 된다고 생각하고 잔인한 일들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일이 아이들 사이에서 이루어지기도 하는 일들이라니 섬뜻하기도 하지만 어른들로서 자성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도 담고 있다. 정말 문제의 아이 뒤에는 문제 부모가 있다는 말처럼 문제 아이들 뒤에는 문제어른이 있다는 것이 입증되는 그러한 이야기이다. 작가만의 날카롭고 예리한 글로서 풀어낸 이야기들이 아주 시원하고 리얼하고 슬프게 그려져 있다.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아이들에게도 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나에게도 역시 구슬프지만 필요한 글이라는 생각이 드는 그러한 이야기이다. 내가 알던 그 누군가와 닮은 색을 지니고 있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