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유용한 퇴근길 법툰
임남택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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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치주의 국가의 국민으로 살고 있다면 어느정도 법률 상식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법이란게 결코 누구나 쉽게 접근할만큼 비전문적인 분야가 아니기에 법에 대해 안다는 것은 전문적인 일로 치부되며 일반인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법조인들의 전유물이 된지 오래라 법조계 인물이 아닌 이상 이에 대해 접근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법은 법치주의 국가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기준이기에 법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일반인들에게 법이란 건 전문적인 지식이기에 아는 이들보다 모르는 이들이 더 많다. 그래서 ‘관행‘이라는 것이 법을 대행하면서 법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은 이로인해 부당한 대우와 손해를 입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부당한 대우와 손해를 입는 경우는 부동산 임대차 계약서, 몰카, 진상 손님, 중고 거래, 채무 불이행 등 일상에서 자주 맞딱뜨리는 상황 속에서 일어난다.





<알아두면 유용한 퇴근길 법툰>은 이런 경우들에 대한 생활 밀착형 법률 지식 만화로서 일상 속 꼭 필요한 법률 상식들을 만화 형식으로 쉽고 명쾌하게 설명한다. 이 책의 저자 임남택은 법학을 공부한 현직 변호사로서 일상 속 꼭 필요하면서도 알아두면 좋을 법률지식들을 상황에 따라 보여주며 짧은 컷들로 어려운 법률 지식을 실용적으로 알려준다. 이 책은 또한 만화로 핵심적인 법률 지식을 쉽게 알려주면서도 만화로 미처 설명하지 못한 부분은 덧붙여 해당 법률지식을 풀어 설명하여 보다 법률 지식의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절차별 정확성도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해당 상황의 적합한 법률지식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도 결코 딱딱하고 지루하게 설명하지 않아서 가독성이 좋았다.





법률 지식의 필요성을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따로 법을 공부한다는게 꺼려져 제대로 찾아보지 않았었는데 이번 기회에 당했을 때 당황할만한 문제들이나 그동안 알게 모르게 손해 입었던 문제들에 대해 법적으로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 알 수 있어서 유용했다. 만약 이 책에서 소개된 부동산임대차계약서, 몰카, 진상손님, 중고거래, 채무 불이행 등 관련 문제들을 겪었던 혹은 겪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이에 대한 문제들에 대한 본인의 법적 권리를 찾고 부당한 대우도 받지 않길 바란다. 짧은 내용이었지만 일상 속 흔한 문제들에 대해서 명쾌하고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알아두면 앞으로 이와 관련해서 일방적으로 부당한 대우는 받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쉽고 유용한 알짜배기 법률 상식을 만화로 손쉽게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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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 노벨문학상 작가 23인과의 인터뷰
사비 아옌 지음, 킴 만레사 사진 / 바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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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노벨문학상˝이라고 익히 알려진 세계문학상을 대표하는 이 문학상은 보통의 문학상들이 특정 작품에 대해 수상하는데 반해 작가에게 주는 상이다. 그래서 ˝노벨문학상˝에는 문학상 수상‘자‘ 목록만 있을뿐 수상‘작‘ 목록은 없다. 작년 2019년도 문학상 수상자는 페터 한트케로 대표작은 ‘관객모독‘이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은 수상한 그 해, 매년 화제가 된다. 또한 그들의 작품들은 당연하고 그들의 문학성 자체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작가가 걸어온 삶에 주목하게 된다.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또한 이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문학작품 이외의 작가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 내용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우리 시대 문학의 대가들이 걸어온 삶과 신념, 가치에 주목한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은 문학상을 수상한 연도에는 정말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매년 노벨문학상은 거의 빠지는 일 없이 수상되기에 년도가 바뀌면 자연스레 새롭게 수상한 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지게 되기를 마련이다. 그렇다면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역대 수상자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이 책은 이 질문에서 출발하였다.




이 책은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23인의 인터뷰를 다룬 책으로 오래된 기념서처럼 진한 갈색 바탕에 역대 수상자들의 흑백사진이 실린 표지가 인상적이다. 토리 모리슨부터 헤르타 뮐러,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도리스 레싱,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주제 사라마구, 가오 싱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귄터 그라스, 오엔 겐자브로, 데릭 윌콧, 오르한 파묵, 다리오 포, 나기브 마푸즈, V.S. 네이폴, 임레 케르테스, 존 맥스웰 쿠체, 토마스 트라스트뢰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장-마리 구스타프 르 클레지오, 파트릭 모디아노, 윌레 소잉카, 나딘 고디머까지.




작가들은 인간적인 것들을 자신의 문학으로 가져간 인물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일을 돈이나 명예, 사회적 특권이나 삶의 안위보다 우선으로 삼고 있다.




문학작품을 통해 알게 된 23인의 작가들의 생생한 삶의 형태들이 흑백사진을 통해 망막에 맺힐 때 그 감동과 설렘이란 결코 문학작품을 통해서는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만약 이 책이 단순한 어느 제한된 공간에서의 인터뷰를 모아 엮은 책이었다면 이 책은 단순히 잡지에 실린 신문기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을 것이다. 허나 이 책은 실제로 작가들이 거주하는 집을 방문하고 작업실 뿐만아니라 주방까지 세세하게 관찰하고 포착하여 그들의 삶의 순간들 안에서의 대화를 담아냈기 때문에 식상하게도 지루하게도 느껴지지 않았다.




​저자는 10 여 년의 세월 동안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23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삶의 모습들을 포착하고 대화하여 문학 분야의 거장들의 이야기가 좀 더 촉각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라는 타이틀을 넘어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 경험하게 되었고 유형화된 질문들과 대화가 아닌 인터뷰에서 작가들 자체를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저자 사비 아옌과 킴 만레사가 수상자 23인을 ‘반란‘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한 것처럼 이 책에서 보여준 평범한 삶의 형태들에 사회, 정치, 인도적으로 독창성을 보여준 23인의 각기 다른 ‘다름‘이 정치적, 종교적 신념을 넘어 예술가로서 존경하게 되었다. 세계문학계의 거장들의 예술적 독창성은 어디서 기인되는가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작가들은 하나같이 독창적이다. 그들은 대부분이 사회적으로 정치적인, 혹은 인도적인 이유로 현실에 참여하고 있다.

그들의 작품은 언어의 보편성을 가지면서 이 사회에 주도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그들은 정치적 신념을 넘어, 예술가로서의 마지막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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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유리병 편지 1~2 - 전2권 - Flaskepost fra P
유시 아들레르올센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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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아주 북쪽 끝. 바다에 던져진지 10년이 넘는 유리병 속에 담긴 편지안에는 반쯤 지워져 알아볼 수 없는 글자들이 적혀 있었다. 누구 하나 읽어 보려고도 하지 않는 왜 그 편지가 병속에 들어있는지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미란다만이 관심을 보였고 미란다는 과학수사대에 보내 이 편지 속의 글자들이 덴마크 말이란걸 알게되어 이 편지는 덴마크 카를이 근무하는 경찰서로 오게 되었다. ‘살려주세요‘라는 덴마크식 표기 HJÆLP. 도와달라는 간절한 호소였고, 절망 속에서 부르짖는 비명이었다. 누군가의 장난일 가능성도 있었지만 조금씩 파해쳐지는 편지 속 내용. Q수사반은 조금씩 이 편지의 주인공에게 다가간다.
‘유리병 편지 ‘ 는 일곱 편으로 이루어진 연작 탐정 소설인 ‘특별 수사반 Q‘ 시리즈의 세 번째 소설이자 유시 아들레르올센 작가의 대표작으로도 손꼽히며 이 작품외에 세 편의 소설이 더 영화로 각색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유리병 편지 ‘는 유리병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숨은 보물찾기같은 게임으로 유리병이 카를의 Q수사반을 통해 퍼즐같은 편지를 맞춰가는 과정을 다루는데 그 외에도 여러 종교들과 그들의 폐쇄적인 삶, 덴마크내에 폭주하는 마약시장과 동구권 이민자들에 의한 문제점도 소설 속의 한 배경으로 다루며 한편으론 복잡하게 여겨지는 구성이지만 이 복잡함들 속에 중심축 이루고 있는 유리병의 이야기를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어 읽는 재미가 탄탄했다. 비록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더 다크해지고 답답해져서 통쾌하기보다는 씁쓸해지고 그릇된 믿음이 얼마나 처절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깨닫게하는 소설이었다.



맹신의 폭력성과 타락성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스릴러적인 요소를 통해 서스펜스를 주면서 재미뿐만아니라 종교 의 어두운 부분을 보여주며 신이란 이름 아래 인간들이 그릇되고 잘못된 종교를 맹목적인 맹신을 함으로써 벌어진 참혹함을 통해 믿음의 역설이라는 교훈을 전해준다. 종교에 대한 믿음을 통해 사랑과 관용을 배우기도하지만 그릇된 믿음을 통해 얼마나 인간이 추악해질 수 있는지도 깨닫게하는 소설이었다. 스릴러 영화로 만들어도 될만큼 탄탄한 전개가 매력적이었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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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린
오테사 모시페그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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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이름은 아일린 던롭이다. 이제 당신도 나를 안다. 나는 스물네 살이었고, 십대 소년들을 위한 민간 청소년 교정시설에서 주당 57달러를 받으며 비서 업무 같은 걸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곳의 실질적 정체는 미성년 교도소였다. 나는 그곳을 무어헤드라 부를 것이다. 델빈 무어헤드는 그뒤로 몇 년 후에 내가 살았던 집의 못된 주인이었으므로. 그런 곳에 그의 이름을 쓰는 것이 적절하다는 느낌이 든다.
일주일 후, 나는 집을 나오게 되고 다시는 돌아가지 않는다. 이것은 내가 어떻게 사라졌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매일 술을 마시며 정신적 학대의 고통을 주는 아버지, 열일곱살에 자신을 버리고 남자친구와 함께 도망가버린 언니, 죽음을 맞이할때까지 심술궂었던 어머니까지 아일린에게 소통할 수 있는 가족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일린은 자신의 외모를 숨기기 위해 돌아가신 어머니의 옷을 입었으며 타인에게 생기 없는 모습의 가면을 쓴 채로 격분한 감정을 숨기며 행동했다. 아일린은 자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사실을 고통스러워했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방법과 자신을 변호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아일린의 유일한 낙은 교도소에서 일하는 랜디라는 청년을 몰래 바라보며 그와의 연애를 꿈꾸는 것이었다.

 

˝나는 정말이지 지루하고 생기 없고 무엇에든 면역된 가식 없는 사람처럼 보였지만, 실은 항상 격분했고 부글부글 끓었으며 내달리는 생각과 살인자 같은 정신으로 살았다. 심드렁하게 서성이며 칙칙한 표정 뒤로 숨는 일은 쉬웠다.˝ 

 

˝나는 외로움에 익숙했다. 언젠가는 도망칠 터였고, 나는 그걸 알았다. 그날이 올때까지는 갈망만 하리라는 걸.˝

 

어느 날 아일린 앞에 교도소 교육국장 리베카가 나타나면서 아일린의 세계는 탈바꿈한다. 리베카는 매우 총명하고 아름다웠고 아일린이 품었던 모든 환상이 구체화된 모습이었다. 외모에 혐오감을 느꼈던 아일린은 리베카를 알아갈수록 랜디의 외모와 몸만을 좋아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진정한 친구가 없던 아일린은 리베카를 만나 연대의식과 경외감을 느끼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리베카를 사랑하게 된다. 리베카는 아일린의 고통을 공감하고 아일린이 더 나은 삶을 살 자격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이야기해준 인물이며, 아일린은 리베카로 인해 자신이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며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고 여긴다.

 

˝자길 보면 어떤 네덜란드 그림이 생각나요.˝
˝참 이상한 얼굴이야. 흔하지 않고 평범하지만 매혹적이고 안에 아름다운 난기류가 숨겨져 있어. 정말 좋아요. 분명히 눈부신 꿈이 있겠죠. 분명히 다른 세상을 꿈꿀 거야.˝

 

아일린은 크리스마스에 자신을 집으로 초대한 리베카에게로 향한다. 하지만 리베카는 교도소 제소자인 ‘리 포크‘의 어머니 ‘리타 포크‘ 집 지하에 ‘리타 포크‘를 감금한 상태로 아일린을 부른 것이다. 리베카는 ‘리 포크‘가 아버지에게 강간을 당했지만 가족의 행복을 위해 침묵을 강요당한 것이라는 진실을 고백했음을 아일린에게 털어놓는다.

 

아일린은 교도소에서 자신의 고통이 가장 크다고 느꼈기 때문에 어린 제소자들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했다. 아일린은 갇혀 있고 고통받고 학대당하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리베카는 교도소의 제소자 ‘리 포크‘의 고통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기 때문에 어둠 안에 갇혀 있던 진실을 밝힐 수 있었다. 아일린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약과 아버지의 총으로 ‘리타 포크‘를 죽이고 자신이 싫어했던 아버지에게 누명을 씌우려는 계획을 세우고 리베카와 만나기로 약속하지만 리베카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아일린은 아버지를 집에 남겨두고 ‘리타 포크‘를 도로변의 차에 놔두고 고향을 떠나 사라진다. 아일린은 누더기를 쓴 삶으로부터 탈피하고자 하기 전에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한 올바른 질문을 먼저 던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정말로 듣고 싶어하는 이에겐 진실을 말해주는 법이죠.˝

˝하지만 아무도 옳은 질문을 한 적은 없어. 처음으로 관심을 가진 사람이 나예요.˝       

 

리베카는 아일린이 가장 도망치고 싶었을 때 자신의 인생에 들어왔다. 아일린은 한때 리베카와 함께 다른 길로 들어서 대단한 인생을 살기를 꿈꾸었지만 X빌을 떠나는 길에 전혀 회한을 느끼지 않았다. 아일린은 틀에 갇혀있던 자신이라는 견고한 벽을 허물어 버리며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아일린이 X빌을 떠날 때 고드름에 맞아 얼굴에 새겨진 자국만이 그녀가 아일린이었다는 과거를 보여준다. 변화하는 삶의 진통을 겪은 인간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낸다. 아일린은 사라짐으로써, 다시 인생을 시작할 기회를 얻었다.

 

<아일린>의 작가 오테라 모시페그는 인생의 모든 헛디딤과 뒤틀림을 경험하며 진실된 눈으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행복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인간만이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며,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감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혐오를 탈피한 사람만이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자격이 주어진다.

 

이 책의 주인공이 ‘리베카‘가 아닌 ‘아일린‘이라는 사실은 중요하다. 아일린이 리베카로 인해 자신이 갇혀 있던 알에서 깨어날 수 있는 힘을 얻었다면 인생의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현재를 받아들이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려는 태도가 아일린의 미래를 뒤바꾼 것은 아닐까? 

 
˝지금 내가 살아가는 모습은 이렇다. 아름다운 곳에서 산다. 아름다운 침대에서 잔다. 아름다운 음식을 먹는다. 아름다운 곳을 따라 산책한다. 사람들을 마음 깊이 좋아한다. 밤에 내 침대는 사랑으로 가득하다. 그 위에 나 혼자 누워 있으므로. 고통이나 기쁨으로 쉽게 울며 그걸로 누구에게나 사과하지 않는다. 아침이면 밖으로 나가 또 하루가 주어졌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이런 삶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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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평전 - 강의한 사랑의 독립전사
이태복 지음 / 동녘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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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평전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피와 땀, 눈물이 있었을까? 대한민국은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 쟁취한 나라이다. 투쟁의 역사 가운데 일제강점기는 특히나 차마 다 셀수 없는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일제의 무자비한 폭력과 억압에 투쟁하던 시기이다. 2019년은 3.1운동 백주년이다. 그래서 서점가에서도 이를 기념하기위해 독립운동과 관련된 신간들이 매달 출간된다. 일제강점기 시대 많은 독립투사 가운데 특히나 윤봉길 의사는 정말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뿐만아니라 국외적으로도 유명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생긴지 얼마안되서 제대로 독립운동의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고 열약했던 상황에서 기적처럼 목숨을 희생해 희망을 만들어준 오랫동안 기억해야할 인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윤봉길 의사의 평전을 읽는 감회가 매우 감격스럽고 남다르다. 윤봉길 의사는 그저 두 아이의 아버지로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으로 남을 수 있었지만 나라의 국운이 땅에 떨어지고 나라의 명운이 암흑 속에 잠겨 보이지 않을 때 민족적이고 민주적인 과제에 목숨을 건 희생을 통해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했다. 윤봉길 의사의 의거 성공으로 인해 당시 어려웠던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중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나라가 가장 위태로울 때 그는 목숨을 건 대담한 용기와 실천과 구체적인 현실에 근거한 냉철한 판단과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과 개인의 이익을 따지지 않은 청렴한 태도는 정말 여전히 본받을만 하다.



이 책의 저자는 도산 안창호, 토정 이지함에 이어 세번째로 <윤봉길 평전>을 집필하였으며 과거 한일회담 규탄 시위와 윤봉길 의거일을 ‘군민의 기념일‘로 제정하자는 서명운동에 참여하면서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는 과거 역사를 조망하고 역사적 자료가치를 지닌 인물들의 평전들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윤봉길 의사의 의거 하기 전날과 의거 당일에 관한 내용뿐만아니라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이전에 청년 윤봉길은 누구였고 아버지 윤봉길은 누구였는지 다루어 윤봉길 의사를 단순히 강인한 민족운동가를 넘어 윤봉길 의사 자체를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얼마남아있지 않은 자료들을 모아 윤 의사 죽음부터 시작하여 시간적 흐름의 반대로 기술해 고귀한 희생이었던 윤 의사가 일제에 의해 어떻게 짓밟히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이 책은 윤봉길 의사의 전체적인 생애뿐만아니라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국내외로 소개하여 보다 윤봉길 의사에 내면에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항일독립운동사에 마지막을 찬란히 장식한 윤봉길 의사의 결단을 이 책을 통해 보다 명확하고 마음 깊이 기억하게 되었다. 윤봉길의사를 보다 객관적으로 서술하기 위해 윤봉길 의사의 내면에 대해 서술하기보다는 당시 정황과 사진과 기록을 통해 서술하였다. 이 책을 통해 윤봉길의사의 살신성인의 투쟁의지와 윤봉길 의사와 관계된 도산 안창호, 백범 김구 선생 등 당대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다 면밀하게 들여다 보게 되었고 특히 상하이 의거는 김구 선생으로부터 윤봉길의사가 아닌 윤봉길의사로부터 김구 선생이라는 사실이다. 윤봉길 의사를 단순히 김구 선생의 행동 대원 정도로 인식하지 말기를 바란다. 독립운동역사 그 한가운데 있었던 그 분의 역사를 기리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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