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치역사는 비교적 짧지만 그 짧은 시간 속에서도 보수와 진보는 끊임없이 갈라지고 합치고를 반복해왔다. 현재 여권을 잡은 건 진보 진영이지만 불과 몇 년전만해도 보수진영이 진보진영보다 훨씬 우세해보였다. 그러나 2016년 국회의원 선거부터 2020년 국회의원 선거까지 잇달아 패배하면서 한국 보수는 정치적으로 재기의 기회를 연달아 놓쳐 한국 보수의 무기력과 몰락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보니 타국의 보수당은 몰락의 길을 걷지 않고 정치적 생명력을 이어 갈 수 있었는지 알고 싶었고 대표적으로 오랜시간 동안 정치적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영국의 보수당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영국의 보수당은 그 옛날 제국주의 시절부터 현재까지 굵지한 역사적 격변들 속에서 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며 건재할 수 있었을까.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한 세력은 보수든 진보든 상관없이 쇠퇴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영국의 보수 정치 세력들이 기존의 것을 지키려는 것 보수적 입장과 시대적 변화 흐름 속에서 어떻게 대응하였는지를 살펴보면서 한국의 정당정치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 책은 영국 보수당의 정치 역사를 당의 이끌어온 지도자를 중심으로 다루며 역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디즈레일리, 볼드윈, 처칠, 대처와 같은 인물들을 통해 보수의 가치를 역사 속에서 재조명한다.이 책은 보수당의 이전의 보수 정치를 이끈 토리부터 보수당의 기반을 닦은 디즈레일리, 보수당의 전성기를 이끈 볼드윈, 제 2차 세계대전 가운데 처칠, 막다른 골목에서 ‘철의 여인‘ 시대를 연 처칠, 그리고 브렉시트까지 보수당의 역사를 통해 영국의 정치 역사를 되짚어본다. 이 책을 통해 그 긴 세월 동안 단 한번도 제3당의 지위로 떨어진 적이 없었던 영국 보수당의 질긴 정치 생명력과 거의 300년 동안 성공적으로 존속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그 이유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영국의 보수 정치역사를 통해 한국의 정치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었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보수 세력들이 어떤 태도를 지녀야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정치학을 공부하는 이들이나 정치에 관심이 조금이나마 있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