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선정에서 들리는 공부를 권하는 노래 - 겸산 홍치유 선생 권학가, 2020년 지역출판활성화 사업 선정 도서
홍치유 지음, 전병수 옮김 / 수류화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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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이 남긴 지혜와 유산을 향유하고 기억하는 것은 후대로서 갖추어야할 미덕이 아닐까싶다. 하지만 점점 한문을 아는 세대가 점차 사라지고 한문을 몰라도 글을 읽고 쓰는 일이 당연시 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한학에 관심이 있지 않은 이상 한학의 지식은 이제는 백과사전에서나 볼 법한 지식이 되어버렸다. 한학의 고사하고 일상 생활에서 한문을 잘 접하지 못하는 요즘 세대들은 한문만으로 되어있는 우리의 옛 문학은 매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이 책, [관선정에서 들리는 공부를 권하는 노래]에서는 한문을 잘 알지 못해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원문을 입력하고 번역하여 전거 등을 찾아 주석을 달았다. 이 책은 유학자 홍치유 선생의 여러 면을 보고 옛 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좋은 문학 자료로서 한문을 알지 못해도 옛 문학들을 공부해보고 싶고 우리나라 유학의 모습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겸산 홍치유 선생은 관향은 남양, 자는 응원이며 경북 봉화현 두곡리 출신으로 1921년 경북에서 충북 보은으로 이주하여 후진을 양성한 유학자로 1927년부터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관선정서숙에 교수로 초빙되어 12년 동안 당대 유명 학자들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그의 학문은 학통에 얽매이지 않아 퇴계 이황 학설의 대체를 따르면서도 율곡 아이의 리통기국론을 리기서로의 요체로 인정하였다. 이 책은 홍치유 선생의 가사 [영언]의 1918년 초본과 1945년 개수본을 역주하여 합간한 것으로서 역자가 홍치유 선생의 저작 의도와 내용에 따라 다음과 같은 제목을 정한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손으로 쓴 초본‘, ‘개정증보본‘, ‘소지‘, 부록으로 ‘경산 홍치유 간략 연보‘, ‘초본과 개수본 대조표‘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역자가 보역과 의역을 하여 한자 초심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잘 정돈된 한학 교과서이자 입문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문과 그 원문에 대한 번역 그리고 해당 한자마다 뜻풀이 그리고 필요하다면 각종 고서들에 등장하는 내용을 역주로 달아서 한 권으로 정리하여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3 -37 의 우리도 이처럼 좋은 시간 잠깐이라도 대강 넘기지 마세. (326페이지)였다. 학문에 임하는 자세나 인생을 대하는 자세를 다음과 같은 짧은 문장들에 담고 있다는 것이 왜 우리가 여전히 우리의 옛 문학인 한학을 익히고 즐겨야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한문으로 된 문장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는 요즘 세대가 한학의 즐거움과 필요성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 이 책을 통해서 단순히 고리타분한 한학이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한학의 향취를 알게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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