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봄이 와도늘 상이 따뜻함은 아니었다오롯한 너로나의 봄은비로소 완성이었다- ‘봄의 완성‘ 중에서-무더위가 계속되는 나날이 많아질 수록, 침대 위에서 뒤척이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더욱 더 밤이 오는 것이 두려워진다. 그럴 땐 나는 아무 책이나 꺼내 잠이 올 때까지 읽는다. 요즘들어서는 여러 시집들을 읽고 있는데 ‘나의 봄은 밤에 피었습니다‘라는 시집도 그 중 하나이다. 이 시집은 요즘처럼 잠이 안오는 밤에 읽기 좋은 서정적인 시집이다. 이 시집의 시인 김승연은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누군가의 낭만을 채워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꿈을 가진 시인이다.이 시집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1장은 ‘눈부신 당신에게‘, 2장은 ‘삶에 녹아 피어난 것들‘, 3장은 ‘그대 잠시 여기 피어났습니다‘라는 소제목이 달려있다. 시집의 책제목처럼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시들이 담긴 이 시집은 읽으면 읽을 수록 따뜻해지고 왠지 울고 싶고 위로받게 되는 그런 시들이 담겨있다. 이 시집의 ‘시인의 말‘에서 ‘훗날 시들어 유행지난 나의 낭만이 누군가의 마음을 헝클어트린다면 난 기쁘게 피고 질 것이다‘라는 문구가 인상 깊었는데 저자의 낭만이 담긴 시들을 읽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설레기도하면서 마음을 간질였다.이 시집에 담긴 시들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들을 고르자면 ‘소나기‘, ‘봄의 완성‘, ‘별이 없는 밤‘, ‘꿈‘, ‘편견‘, ‘동화‘, ‘읽다만 행복‘이 여운을 남기며 기억에 남는다. 그 가운데서도 ‘봄의 완성‘이란 시가 기억에 남는데 하상완 시인의 ‘모든 것이 너였다‘라는 시가 생각나기도하고 이 시가 봄이라는 단어를 더 완전하게 해주는 것 같아서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좋아하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시들을 오랜만에 읽을 수 있었던 시집 ‘나의 봄은 밤에 피었습니다‘를 추천하고싶다. 요즘같이 습하고 더운 날씨에 잠을 설친다면 무더위의 짜증과 답답함을 이 시집에 담긴 시들로 잠시 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