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기억 (총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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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고 믿는 게 당신의 전부가 아닙니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당신이 진정 누구인지 기억할 수 있나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기억‘은 최면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로 최면사 오팔의 클라이막스가 될 마지막 쇼 무대에 주인공 르네가 서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는 조니 알리데 고등학교에서 역사선생으로 일하며 직장 동료인 엘로디와 함께 최면쇼를 보러왔는데 마지막 쇼에서 선택되어 최면으로 그의 109번째 삶인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적군의 칼에 찔리는 전생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최면에서 깨어나 쇼를 나가 버린다. 



「자신의 영혼 깊숙이 묻혀 있는 기억들을 발견해 보고 싶은 분 계신가요?」



그러다 갑자기 돈을 요구하는 빡빡이 강도를 만나 당황해 그를 죽여버리고 그의 시체를 강물에 유기한다. 역사 선생인 르네는 그의 전생을 보고 난 뒤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하고 시체를 유기하는 자신을 보면서 자신의 전생과 자신을 헷갈려하며 혼란스러워하는데... 르네는 평범한 공무원이자 은퇴 후 치매에 걸린 아버지처럼 될까 노후를 걱정하는 평범한 삶을 살다 ‘심층기억‘을 들여다본다는 최면술에 걸린 뒤 자신의 숨겨진 단면을 발견한 것 같아 기억의 실체를 알고자한다. 



뇌의 선별 과정에서 실수가 생겨 걸러지지 못했지만 무의식에서 저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기억의 파편들을 다시 끌어모으는 것이 꿈이 하는 역할이다. 



이 책에서 르네는 그저 유희로 갔던 최면쇼에서 자신의 숨겨진 단면과 기억 속의 기억인 심층기억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면서 자신의 기억에 대해 점차 의문을 제기하고 최면과 전생 그리고 무의식에 내제된 기억을 찾아간다. 최면심리치료사 오팔은 이 책에서 최면을 통한 무의식의 접근과 정신 분석 그리고 심리 치료의 능력을 믿는 인물로 심리 치료가 무의식의 내재된 심층기억에 대한 접근으로 이뤄지지않는다면 결코 표상적인 심리적 문제에서만 이루어질뿐 근본적인 심리적 문제에 다가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최면이라는 호기심을 갖게하는 소재와 최면을 통한 심층기억에 대한 접근, 정신분석은 이 책을 더욱 매력적이고 흥미롭게 한다. 또한 힌두교의 윤회사상과 관련되어보이는 최면을 통한 전생체험이 무의식에 내재된 기억에 대한 접근으로 이어지는 건 삶의 존재가치와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전작 ‘죽음‘에 이어 출간된 ‘기억‘은 무의식과 기억, 삶의 근본적 가치와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 이야기로 기존의 삶을 돌아보게하고 무의식과 정신분석에 관심을 갖게 한다. 이런 소재의 이야기가 정말 많은데 관련 이야기들 가운데서도 최면사와 역사교사에 대한 조합은 단순 개인의 기억을 넘어 집단의 기억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관련 소재를 좋아하거나 베르베르 작가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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