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쪽부터 87쪽˝제가 뭐 그렇게 비난받을 만한 일을 했나요, 어머니?˝˝맞습니다, 어머니 저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죠. 정확히 말해서 딱 한가지 비정상적인 행동을 합니다. 그게 뭔지 아십니까?˝˝전 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제가 죽였든 남이 죽였든, 자연계 대부분의 동물들이 그러듯이 저보다 하등한 동물의 자체는 먹지 않습니다. 자신보다 더 약한 동물의 살로 배를 채우는 게 일반적인 행동인데, 저는 그걸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혐오합니다.˝- 88쪽부터 89쪽모든 화가들이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다르지만, 인간에게는 눈이 2개 있다. 그래서 우리가 사물의 경계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걸지도 모른다. 아니면 경계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영원한 천재성을 지닌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시대를 뛰어넘은 희대의 천재이자 화려했던 르네상스기에서도 유독 독보적인 인물로 여겨진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본명은 레오나르도 디 세르 피에로 다 빈치로 흔히 레오나르도를 지칭하는 명사인 다 빈치는 그의 성이 아니라 그가 살았던 지역을 의미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여전히 수수께끼를 품은 인물로 그의 사후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천재성은 놀랍고도 미스터리하다. 그러하기에 반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여전히 흥미로운 비밀을 품은 인물로 여겨진다. 그래서 그의 사후 500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마르코 말발디의 [인간의 척도]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둘러싼 사실과 허구가 교묘히 섞인 매혹적인 역사 스릴러 소설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다. 대표적인 작품인 소설 ‘다빈치 코드‘도 그렇고 희대의 천재이자 미스터리한 수수께끼를 품은 그는 창작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매우 매혹적인 소재이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 사후 500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둘러싸인 미스터리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과 저자 마르코 말발디의 상상력을 교묘히 섞은 매혹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당대의 실존했던 인물들로 당시의 바리공작이자 밀라노공작이었던 루도비코 마리아 일 모로와 프랑스의 국왕 샤를 8세도 등장한다. 이 책은 당대의 밀라노 역사가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되어 미스터리한 사건을 전개된다. 이탈리아 피렌체가 르네상스를 불러일으킨 곳이라면 밀라노는 르네상스의 꽃을 피운 곳이기에 밀라노는 르네상스의 전성기를 품은 도시이다. 그러하기에 이 책에서 다뤄지는 당대 밀라노의 모습과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더 우아하고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 92쪽부터 93쪽시체가 발견된 것은 성벽 뒤로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은 시간이었다. ... 그것은 강바닥의 돌들을 넣어 방수제를 칠한 자루처럼 기묘한 질감의 덩어리였다. ... 이리 저리 굴린 다음에야 그 자루에 사람이 들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남자는 살아 있다고 보기에는 너무 차갑고 딱딱했다. 이 책은 르네상스기 밀라노를 배경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궁정의 기술자로서 밀라노 군주 루도비코 일 모로의 기마상을 제작하는 하던 와중에 어느날 새벽 궁정 앞에서 시체가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시체에 딱히 독살 흔적이나 상흔이나 질병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자 군주 루도비코 일 모르는 이 사건을 자살로 결론지려하지만 인체해부에 대해 상당한 학식을 지녔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이 사건이 단순 자살이 아닌 타살임을 주장하며 조사한다. 그리고 사건의 실마리가 밝혀질 수록 그의 기이한 천재성은 더욱 흥미롭게 사건을 풀어나간다.- 305쪽무언가의 가치를 판단하려면 기준점이 필요하다. 우리가 가치를 측정하는 것에 대고 잴 만한 자가 필요하다. 이 소설은 단순히 미스터리 스릴러 재미뿐만아니라 인간의 한계에 대해 냉철하게 꼬집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통해 인간의 한계와 척도에 대해 재고하게 한다.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직시하게 하고 이를 다 빈치라는 천재적인 인물을 통해 더욱 극대화시킨다. 미스터리 서스펜스뿐만아니라 이 소설 자체가 품은 주제가 더 흥미롭게 다가왔던 이 책을 레오나르도 다 빈치로 좋아하는 독자 혹은 그의 미스터리하고 기이한 천재성을 엿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작중 인물들이 많고 복잡해 다소 인물과 배경 설명에 공을 들여 초반에는 조금 지루했지만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풀어내는 미스터리는 여느 미스터리 소설들보다 훨씬 강렬하고 흥미로웠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사후 500년을 기념하며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