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 이도우 산문집
이도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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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설을 읽지 않으면 한 겹의 인생을, 읽으면 여러 겹의 인생을 살게 될 것만 같습니다. 여러 겹의 생을 살아보는 일. 그건 세상에 나그네처럼 머물렀다 갈 사람들이 저마다 가질 수 있는 ‘나의 부피‘일 겁니다. - 326 페이지




이도우 작가의《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 첫출간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리고 소설 ‘사서함‘을 통해 이도우 작가를 처음 알게 된 이후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게 된지도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이도우 작가는《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잠옷을 입으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등으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설렘과 감동을 전해주었으며 얼마전에는 그의 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드라마로 제작되기까지했다. 그동안 이도우 작가의 책이라고하면 소설이었는데 이번엔 작가의 첫 산문집인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닌 작가 이도우에 대해서 이도우 작가 특유의 온화하고 조심스러운 시선과 서정적인 문체로 담겨있다. 이도우 작가가 그간 써오고 기억해오고 경험해온 사람과 사람 이야기, 풍경, 가치, 감정들이 고스란히 이 책에 실려있다. 지난 시간들을 섬세하고 나긋한 시선으로 어루만져주는 이 산문집은 저자의 소설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섬세하고 따스한 서정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나뭇잎 소설’ 이라는 짧은 아홉 편의 이야기를 중간중간 덧붙여 작가의 소설을 고대하던 독자들에겐 신작이 산문집이라 아쉬웠던 마음을 달래준다. 





이도우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또 다른 설렘을 전해주는 이 산문집은 4장으로 1장 ˝쓸쓸함은 기록되어야 한다˝는 순간의 시간들 속 인연이었던 순간들을 돌아보며 우연인듯 인연인듯 감정들의 한 페이지를 넓혀준 이야기를 담아낸다. 2장 ˝평행사변형 모양의 슬픔˝에서는 기억이라는게 하고싶은 기억만 할 수 없듯이 문득 떠오르는 감상들을 반추하며 의도치않았던 감동을 느꼈던 순간들을 그려낸다. 3장 ˝거미줄 서재˝에서는 저자의 소탈하지만 진솔한 책에 대한 저자의 고백이 담겨있어 저자가 글쓰기, 책읽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4장 ˝추억이 없는 따뜻한 곳˝에서는 세상에서 저자가 보고 느끼고 만났던 이야기들을 소개하며 저자의 세상과 타인과 작품과 소통을 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저자의 섬세하고 따스한 소통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이 책은 이도우 작가만의 섬세허고 따스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향취를 이를 글로 담아내 저자의 문체와 분위기를 담아낸다. 이도우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나 작품을 넘어 작가의 소담한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은 독자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부드럽게 사뿐히 수면에 내려앉는 라인처럼, 은유하자면 네 박자 리듬의 글쓰기이고 그건 어쩔 수 없는 희망이다. 같은 밀도의 이야기를 할 때도 가능한 한 소박하고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기를. 과장하지 않고 진솔할 수 있기를. 그저 첫 마음을 잃지 않기를. - 186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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