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피안
하오징팡 지음, 강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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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피안’이 내포한 것은 실은 아주 단순하다. 인간은 차안(此岸)에, 인공지능은 피안(彼岸)에 있다. 저 멀리 피안을 바라보는 건 우리가 서 있는 차안을 비춰보기 위함이다. - 6 페이지







《인간의 피안》은 인간성을 상실된 인공지능의 기계화로 움직이는 가상의 세계 속 펼쳐지는 6개의 단편 소설이 담긴 SF소설로 인공지능이 존재하는 세계이다. 인간을 인간답게하는 후회, 분노, 집착 같은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인 감정들은 인공지능의 추구에 반하는 장애물들로 이 책에서는 이런 인간적인 감정들이 상실한 가상의 세계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소외, 기계화를 통한 인간성 상실 등의 주제를 다룬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인간은 단순히 경제성의 원리에 따라 평가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존재다. 그렇지만 그래서 인간은 완전하다. 인간이란 존재는 만들어진 인공지능과 같을 수 없다. 보편의 선택에서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행동을 선택한다. 허나 인간은 때론 비합리적이라하더라도 비효율적이라하더라도 선택하곤한다. 그리고 그런 선택은 때로 그 어떤 최선의 선택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오곤한다. 이 책에서는 인간을 인간답게하는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인 감정들을 상실한 이들을 통해 효율성만을 쫓은 기계적 인간들을 비춰 우리가 앞으로 소중히 지켜야할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만약 우리가 더는 눈빛을 통해 소통하지 않고, 더는 데이터 이외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며, 인생에는 이익의 최적화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여기지 않고, 위대한 예술가가 전해주는 전율을 느끼지 못한다면, 마찬가지로 우리도 만물의 영장으로 불릴 자격을 박탈당한 채 그 자리를 다른 존재들에게 넘겨주어야 할 것이다. - 418 페이지







이 책은 인간은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인 비이성적인 감정을 품고 그 감정에 좌지우지하는 불완전한 존재지만 그럼에도 합리적이고 효율적이고 이성적인 존재가 되길 바라는 모순을 가상의 세계를 통해 알아보고 깨닫게 한다. 이 책은 인공지능을 통해 피안을 자각하게 하고 더 멀리 관조하게 한다. 그럼으로 인간의 차안을 자각하게 하며 이상과 거리감있는 인간 존재를 발견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섯편의 이야기 모두 찗지만 강렬했고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사색적이고 철학적으로 느껴졌다. 인간으로 완벽하길 바라지만 불완전한 인간을 가까운 시선에서 멀리 관찰하듯 바라보게함으로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 것 아무리 과학이 발전하더라도 우리가 잊지말아야 할 인간으로서의 감정들이 이 책을 통해 보다 깊이있게 다가왔다. 이 책을 통해 저자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단편 소설이었지만 각각의 소설마다 흡입력과 몰입감이 좋았다. 이 책은 SF소설로서의 매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과학과 윤리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끼게해 이와 관련된 문제들에 주목하게해 성찰을 바탕으로 이에 비춘 발전을 상기시킨다. 이 소설 가운데 두번째 소설 영생병원과 마지막 소설 인간의 섬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이 책에서 말하고자한 이상과 딜레마를 잘 드러낸 이야기였다. 기계화된 인간의 상실에 대한 이야기을 읽어보고싶다면 혹은 아시아에선 류츠신 다음으로 휴고상을 수상한 하오징팡의 소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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