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괜찮아
니나 라쿠르 지음, 이진 옮김 / 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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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 줄 알았어.”
나는 고개를 젓는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너를 도와주는 줄 알았어.”
“아니.” 내가 말한다. “거기선 나 혼자였어.”
메이블의 표정에 변화가 있다. 나에 관한 모든 추측이 일련의 사실들로 대체된다. 나는 정보를 더 주고 싶다.
“옆방에 울부짖는 여자가 있었는데.” 내가 말한다. “지나가는 차들에 대고,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고 울부짖었어. 내가 처음 체크인을 하고 들어갔는데, 그때부터 몇 시간을 내리 울부짖더라.”
“그 여잔 뭐가 잘못된 거야?”
“나도 몰라. 꼭 늑대 울음소리 같았어. 난 계속 궁금했던 게, 실은 지금도 궁금한 게, 그 여자가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던 순간이 있었을까? 그러니까 여자의 내면에서 말이야. 여자의 내면에서 자기 자신이 빠져나가고 뭔가 새로운 게 스며드는 순간. 그걸 막을 수도 있었는지, 아니면 그냥...... 그렇게 되어 버린 건지. ≪제인 에어≫ 생각이 나더라. 기억 나?”



이 책은 두 여자 주인공의 복잡한 관계를 포함한 슬픔, 우정, 로맨스를 다룬다.” 실제로 니나 라쿠르의 작품 속에서 사랑과 우정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소녀들의 모습은 우리의 첫사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동성을 사랑하는 스스로에 대한 혐오도, 그로 인한 고뇌나 감정 소모도 없다. 오직 충동적이고, 투명하고, 어설픈 사랑을 주고받는 어린 연인이 있을 뿐. ‘퀴어 로맨스의 전형성이 없는 퀴어 로맨스’라는 모순을 가진 《우린 괜찮아》는 한 발짝 나아간 세계의 사랑을 보여준다. 마린이 과거를 회상하며 ‘충동적이었지만 결코 잘못은 아니었다.’고 읊조리듯,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애틋한 사랑은 우리에게도 잊지 못할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 소설은 우리는 늘 서로의 몸에 닿았다 라는 글 구절처럼 항상 어룰려 다니는 마린과 메이블은 페디큐어로 손톱에 그림을 그리는 기억을 시작으로 성장하면서 메우리는 늘 서로의 몸에 닿았다 라는 글 구절처럼 항상 어룰려 다니는 마린과 메이블은 페디큐어로 손톱에 그림을 그리는 기억을 시작으로 성장하면서 메이블과의 시간이 우정을 넘는 호기심어린 첫사랑임을 그려주고 있다. 메이블과의 시간이 우정을 넘는 호기심어린 첫사랑임을 그려주고 있다. 소설의 섬세함과 사랑의 애뜻함을 잘 표현한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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