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지나간 후
상드린 콜레트 지음, 이세진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엄마인 마다는 자꾸만 가라앉지않고 불어나는 해수면이 집에 나누고 아니 버리고 갈 자식을 선택해야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갑작스럽게 몰려온 쓰나미 때문에 집이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아빠인 파타와 엄마인 마디는 잔인할 수 밖에 없는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조금 더 일찍 집을 떠났더라면 여유 있게 자식 모두를 다 데리고 떠날 수 있었을까 엄마 마다는 되돌릴 수 없는 이 선택에 괴로웠다. 하지만 결국 엄마인 마다는 나머지 아이들의 생존을 위해 결국 세 명의 자식은 집에 놔 둔 채 배를 타고 떠난다.


아빠인 파타가 정한 집에 놔두고 갈 세 아이들 바로 몸이 성치 않은 3명의 아이, 루이와 페린 그리고 노에였다. 루이는 절뚝거리며 걷는 절름발이였다. 페린은 어렸을 적 둘째 오빠인 마테오가 눈을 찔러서 한쪽 눈을 실명했다. 노에는 선천적으로 너무나 작고 왜소한 아이였다. 파타는 신체에 장애가 있는 세 명의 자식을 집에 놔두고 밤 사이 도둑처럼 가족 모두와 배를 타고 떠나버린다. 엄마 마디는 괴로웠지만 또 다른 자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함께 배를 타고 떠난다.


이 책의 저자 상드린 콜레트는 프랑스 추리문학 대상을 받은 작가로 서스펜스와 문학성을 모두 갖춘 작품들로 한계 상황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생존권 등 인간적 고찰을 담은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다수의 행복을 위한 소수의 희생이라는 벤담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과연 옳을까를 고민하게하는 이 소설은 쓰나미로 인해 모든 것이 물에 잠긴 상황 속에서 점차 해수면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한 가족의 상황을 통해 극단의 상황 속 인간의 본성과 존엄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한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루이가 자신들이 남겨진 것을 깨닫는 장면이었다. 평소처럼 났었어야할 빵굽는 냄새도 커피 냄새도 그리고 엄마 마다의 목소리도 결국 루이와 페린 그리고 노에 세 사람이 남겨졌다. 이 장면에서 루이의 상실감과 두려움이 너무 생경하게 느껴져 똑같이 사랑한다면 왜 자신을 남겨두고갔을까하는 속상함과 두려움, 그렇다면 다른 가족들은 어떨까하는 걱정 등 이 장면에서 보여주는 감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듯 했다.


인생에서 닥친 시련들을 어떻게 해쳐갈 것인가 그리고 그것이 생존과 관안된 이야기라면 이 책은 읽고 난뒤 많은 물음표를 남긴다. 과연 나는 이라는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었던 이 소설을 읽으며 사랑에도 무게가 있다면 과연 다르다해서 버릴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남겼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이성과 본능, 한계상황, 사랑의 무게, 선택과 버림, 유대관계, 희생, 분노, 회복, 생존가치 등을 고민해보고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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