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팔로우 미 백
A.V. 가이거 지음, 김주희 옮김 / 파피펍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네가 팬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니까!
사실대로 말해. 넌 우릴 사랑하지 않잖아.
너한테 우린 눈꽃이 아냐. 거머리들이지.
소셜 미디어라고 불리는 sns의 발달은 정보를 빠르고 신속하게 전달하거나 시간적 공간적 제한없이 소통가능하는 등의 순기능도 있지만 일명 가짜뉴스라고 불리는 거짓되고 자극적인 정보들이 진실을 왜곡하거나 특정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지나치게 침해되는 등의 악기능도 함께 가져왔다. 이 책은 그러한 sns의 기능들 중에서도 악기능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sns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실제 일상까지도 영향을 주며 결국엔 가상세상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한채 sns에만 매달린 채 현실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인물들을 통해 sns가 가진 문제점을 지각하게 한다.
어쩌면 이런 걸 노래로 써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씁쓸히 했다. 그가 팬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담은, 듣기 좋고 감상적인 발라드를.
제목은... <눈꽃송이>.
그래, 그게 좋겠네. <특별한 눈꽃송이들>.
눈꽃이 떨어지는 걸 봐요
한눈에 담기엔 너무 많아요
하나하나 다 예쁜 눈꽃 송이들
모두 다 특별한 눈꽃 송이들
하지만 그는 올려야 했다. 이 시점에서 이건 생존의 문제였다. 저 밖 어딘가에 잠재적 살인자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은 할 수 없으니까.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주며 그들을 계속 이끄는 수밖에. 설령 그게 새빨간 거짓말일지라도.
이 책의 주인공 테사는 광장 공포증을 가진 인물로 밖에 나가지 못한채 아이돌 스타 에릭 쏜의 온라인 팬덤활동을 유일한 낙으로 살아간다. 이 책은 sns상에서 벌어지는 팔로우와 팔로워 그리고 유명 연예인의 팬덤과 안티팬 그리고 사생이라 불리는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는 사생팬과 광장장애와 가상과 현실이 구분하지 못하는 등의 사회적 문제들을 소재로 해 더 어디선가 벌어질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특히나 sns의 상의 이야기를 다룬만큼 sns상의 문체를 그대로 가져와서 사실감이 느껴지는데 중간의 신문조서 파트는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장면전환을 느끼게 한다. 그렇지만 결말에서 작가가 뭘 말하고 싶었는지 조금 헷갈리기도한다. 팔로우 미 백은 전체적으로 요즘 sns세대들을 다룬 이야기이다. 10대 독자들 특히나 아이돌을 좋아하는 이들이 좋아할만한 이야기이라 팬덤문화와 sns소통을 주로하는 이들에게 흥미로운 소설이 아닐까 생각된다. 미스터리 소설이면서 현실의 팬덤 특히 사생과 안티팬 문화를 소셜미디어의 특성을 통해 잘 살린 작품인 것 같다.
평범한 직업, 평범한 친구들, 평범한 집, 평범한 청구서. 평범한 데이트를 할 수 있는 평범한 여자친구.
언젠가는 평범한 아내까지. 어쩌면 평범한 미니밴에 태우고 다닐 평범한 아이들 몇 명까지.
이렇게 묶여있는 상황만 아니었다면 그도 다 가질 수 있었을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