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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잘라드립니다 - 하버드 교수가 사랑한 이발사의 행복학개론
탈 벤 샤하르 지음, 서유라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2년 전 오늘, 저는 당신이 저와 다른 손님들에게 해준 말들을 책으로 엮기로 결심했어요.
제게 큰 도움을 주고 제 인생에 변화를 준 바로 그 말을요.˝ (p.240)
이발사라는 직업의 큰 장점은, 손님들을 더욱 멋지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그들에게 멋지다고 말해줄 수 있다는 점이에요.
너도 마찬가지란다, 꼬마 손님. (p.89)
마크 트웨인은 ˝좋은 칭찬 한마디가 사람을 두 달간 버티게 해준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적어도 두 달에 한 번씩 머리를 자르러 가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곳에서 그들은 아름다워지고, 아름답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p.90)
분명한 것은, 젝 어떤 문제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려야 최선인지 모른다는 사실이에요.
그러니 지금은 기다릴 때예요.
그러다 보면 정답을 알게 될 수도 있고,
정답을 몰라도 적어도 주어진 시간 동안 끝까지 고민하다가 결정을 내릴 수 있겠죠. (p.72)
걱정과 고민을 무 짜르듯 동강 잘라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걱정이 없다고 해서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행복한 사람은 걱정 대신 이를 긍정적 에너지로 승화시켜 살아갈 줄 안다. 우리에게 걱정은 종종 꼬리의 꼬리를 물고 찾아오며 ˝걱정은 해도해도 끝이없다˝라는 말이 있듯 우리는 종종 걱정의 딜레마에 빠진다. 그리고 이는 세계 최고의 행복학 교수이자 이미 많은 이들에게 행복전문가로 인정받은 하버드 교수 탈 벤 샤히르도 마찬가지인가보다. 행복에 관해 이미 빠삭한 그도 걱정이 들거나 힘들 때는 그의 걱정 멘토 이발사 ‘아비‘를 찾아간다고하니 말이다. 탈 벤 샤히르 교수의 외면과 내면을 모두 책임지고 있는 이발사 ‘아비‘는 탈 벤 교수가 살고 있는 이스라엘의 작은 동네의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탈 벤 교수는 2년동안 이발사 ‘아비‘가 전해준 지혜를 모두 한 권의 책으로 엮어 행복한 삶을 위한 지혜란 무엇인지 알고 싶은 이들에게 그의 이발사가 전해준 조언들과 더불어 심리학연구들을 덧붙여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탈 벤 교수는 그의 이발사 ‘아비‘를 이렇게 소개한다. 걱정은 자르고, 인생은 다듬고, 불행은 펴고, 우울은 씻겨내는 이발사. 뭔가 말만 들어도 만나보고 싶고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조금 의아하다. 세계 최고의 행복학 교수라는 사람이 동료 심리학자들이 아니라 동네의 작은 단골 이발소의 누군가를 소개하다니 조금은 신기하기도 하고 탈 벤 교수조차 반하게 한 이발사 ‘아비‘의 이야기는 무엇인지 호기심이 든다. 탈 벤 교수는 비록 교과과정 속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를 그만두고 약간은 무기력함에 빠져있었던 그에게 아비의 이발소가 새로운 배움터가 되어주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그는 ˝교실 대신 이발소로 등교했고, 선생님 대신 이발사에게 수업을 들었다.˝라고 그와 아비의 일화를 전하며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선 이론적인 지식보다 실용적인 지혜가 더 많은 영감을 주고 자극을 준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우정, 사랑, 행복, 그리고 감사함 등을 주제로 이야기하며 우리가 삶 속에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걱정들과 고민들에 사소한 지혜를 선사한다. 물론 너무 당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서 꼭 필요한 이야기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일화들 마다 저자와 아비 간의 신뢰와 진정성이 담겨있고 그래서그런지 저자의 이야기에 묘한 설득력을 느꼈다. 그리고 재미있는 건 이 책을 읽다보면 ‘같은 이야기인 것 같은데 왜 또 이야기하지?‘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이유는 저자는 이 책을 엮을 때 일화들을 같은 주제를 모아 엮지 않고 마치 저자대신 우리가 아비와 대화하고 있는 것처럼 시간 순대로 이야기를 엮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일화들은 그리 특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어쩌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걱정을 이루는 많은 문제들이 나도 모르게 해결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종종 걱정을 하면서도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 걱정을 하곤한다. 그리고 이는 우리는 행복해지고 싶다 말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행복해지는 방법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에서 우리는 걱정하지 않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 걱정 대신 행복해지는 방법을 배운다.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가 가장 필요한 건 걱정을 하면서 걱정을 하지 않는 방법을 깨닫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는 사소한 조언들을 깨닫는 것이다. 이 책이 전해주는 행복에 관한 사소한 지혜를 깨달으며 행복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금 새겨보길 바란다. 세계 최고의 행복학 교수조차 반하게 한 이발사 ‘아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걱정 대신 행복을 배울 수 있을 것이며 불필요한 걱정들은 생각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행복에 대한 조언이 필요한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