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에 갇힌 소년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로이스 로리 지음, 최지현 옮김 / F(에프)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침묵에 갇힌 소년 




가끔은 한 소년이 떨어뜨렸을지도 모르는 묘안석 구슬이 반짝이고 있지는 않은가 싶어 나도 모르게 땅을 흘깃거리곤 했다. 그리고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내게 새끼고양이를 주고 내 인생을 송두리 째 바꿔 놓은 그 소년이 궁금하다. 소년의 이름은 제이콥 스톨츠. 이제 내가 써 내려갈 이야기가 바로 그 소년 이야기다. (p.13)



나뭇가지가 떨어지는 힘은 모자 속으로 그대로 전해져서 제이콥의 머리뻐는 완전히 부러지겠지. 너나 나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하지만 제이콥의 머릿속에는 자신만의 세계가 있어. 그 모자는 그 세계가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 줄 거야. (p.164)





영화 <더 기버: 기억 전달자>의 원작 소설작가인 로이스 로리의 신작 <침묵에 갇힌 소년>은 상냥하고 호기심이 많은 소녀였던 캐리가 할머니가 되어 77년 전 어린 시절 자신의 인생의 결정적 순간 속 소년 ‘제이콥‘에 대해 회상하는 소설로 캐리의 시점으로 쓰여진 ‘제이콥‘이라는 소년에 대한 이야기이다. 로이스 로리 작가의 전작 <기억 전달자>와는 달리 이 소설은 주인공 캐시의 시선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제이콥이라는 소년을 관찰하여 지적장애 차별과 대우 등에 대해 생각하게하는 소설이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캐시는 의사인 아빠를 따라 의사가 되기를 꿈꾸던 상냥하고 호기심 많은 소녀였다. 부유한 가정환경과 화목하고 서로를 아끼는 이상적인 가정에서 캐시는 때묻지 않은 명랑함을 가지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아빠를 따라 새로운 가정부를 데리러 함께 가고 그곳에서 그녀의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경험하게 한 소년 ‘제이콥‘을 만나게 된다. 제이콥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학교를 다니지 못한 채 집안일과 농장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소년으로 캐시는 제이콥의 동물들을 잘 다루는 모습을 보고 점점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캐시는 제이콥이 정신질환을 갖고 있었지만 의사인 아빠로 인해 편견없이 제이콥을 대하고 캐시는 제이콥이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소년이라는 것을 알고 제이콥을 존중하며 그를 무시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소년 제이콥을 진심으로 대하며 보통 소년과는 다르지만 순수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소년 ‘제이콥‘과 진심어린 우정을 나눈다.



하지만 제이콥과 캐시의 우정은 어른들의 복잡한 관계로 인해 깨져버리고 만다. 그 이후 제이콥은 법의 심판대에 오르게 되고 제이콥과 캐시는 영영 헤어지게 된다. 그 이후 마음 한켠에 항상 제이콥과의 만남과 이별을 간직했던 소녀 캐시는 이제는 늙어 증손자를 보게 된 나이가 되어 증손자들이 가리킨 낡은 석조 건물 ‘어사일럼‘을 보고 어린시절 제이콥과의 일화를 회고하며 자신의 증손자들에게 아프지만 순수했던 그 시절을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한다.




이 소설은 캐시의 시선으로 담담한 그 때 그 시절과 그 시절 속 자신의 인생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주었던 소년 ‘제이콥‘을 회상하면서 ‘제이콥‘의 시선이 아닌 ‘캐시‘의 시선으로 바라보아 비장애인인 캐시의 시선으로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제이콥‘ 그리고 그와 같은 상황의 이들을 바라봐야할 우리의 태도를 깨닫게 한다. 또한 이 소설을 통해 관찰자의 시선으로 캐시와 함께 ‘제이콥‘을 포함한 장애인에 대한 시선을 다시 생각볼 수 있었고 캐시의 따뜻하고 상냥한 제이콥을 향한 태도와 그와의 우정을 읽으며 지적장애인에 대한 태도와 편견을 반성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로이스 로리 작가의 담담하고 울림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과 순수하고 편견없는 아이의 시선으로 정신질환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