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의 별, 이위종 - 대한제국 외교관에서 러시아 혁명군 장교까지, 잊혀진 영웅 이위종 열사를 찾아서
이승우 지음 / 김영사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시베리아의 별, 이위종



우리 국민은 아직 잘 조직되어 있지는 않으나 독립과 자유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는 정신적으로 확고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일본인의 잔인하고도 비인도적인 침략이 종말을 고할 때까지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실패에 처하더라도 결코 절망하지 않고 다시 하나로 뭉쳐서 최후의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저항할 것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일본에 분명히 경고합니다! 침략의 야욕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일본에 저항하는 2000만 한국 국민을 한 명도 남김없이 죽이는 일이 결코 유쾌하지도, 쉽지도 않은 일이라는 것을 곧 깨닫게 될 것입니다.  - 연설 '한국의 호소' 中 (p.165)-



이위종, 그는 누구인가?



한국사를 배웠던 사람이라면 잊지 못할 사건 '헤이그 특사'는 일본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말그대로 고종의 쌈짓돈으로 겨우 여비를 마련해 3명의 특사를 일본 몰래 밀파한 사건이다. 우리에게는 정말 억울하고 가슴아픈 이 사건은 정말 유명한 사건이지만 우리는 이준, 이상설의 이름은 많이 익숙하지만 이위종의 이름은 왠지 생소하다. 아무래도 그의 마지막 기록이 러시아 혁명군의 장교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념으로 인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제 이념을 떠나 그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바쳤던 숭고한 가치를 기억해야하지 않을까?



[시베리아의 별, 이위종]은 그가 누구인지 그리고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않은 그의 말년, 그의 생애 전반에 대한 기록이다. 이위종이라는 이름은 한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조금은 생소한 이름이 아닐까? 헤이그 특사 중 한 명으로 만국평화회의에 갔지만 결국 일본의 방해로 회의장에도 들어가지 못한채 쫓겨난 비운의 헤이그 특사 사건, 결국 고종은 이 사건을 빌미로 일본에 의해 강제 퇴위되고 만다. 비운의 이 사건이지만 세계에 대한제국을 알렸던 이 사건의 가장 주역인 이위종을 바로 기억하지 못했으며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내겐 조금 충격이었다.




 




이위종은 1907년 7월 5일 만국평화회의장 앞에서 영국의 언론인 스테드와 기자회견을 나눈다. 그리고 평화회의장에는 들어가보지 못하고 아무런 소득없이 끝날 것 같은 특사사건은 헤이그에서도 강대국에 휘둘리지 않고 약소국을 변호하는 그에 의해 기자회견을 열게 되었고 거기서 유창한 영어로 그는 조국, 대한제국의 사정을 부드럽지만 빈틈없는 논리로 세계에 알리게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알려진 대한제국의 현실과 한국 대표단이 주목을 받게 되면서 그 유명한 국제서클 강연회의 '한국의 호소'를 연설하게 된다.



일본인은 입만 열면 항상 '평화, 평화' 부르짓지만 어찌 사람이 기관총구 앞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겠습니까? 일본인이 생각하는 평화란 한국의 독립과 자유를 자신들의 손아귀에 쥐고 그들을 반대하는 한국인을 모두 죽였을 때에야 찾아올 것입니다. 그러니 한국의 독립과 자유가 실현되지 않는다면 동양의 평화란 있을 수 없습니다. -p.163



이 책은 이위종의 아버지이자 대한제국의 첫번째 외교관이었던 이범진의 생애부터 이위종의 탄생 그리고 대한제국의 외교관으로서의 인생부터 러시아 혁명군 장교가 되기까지의 삶, 그리고 기록이 거의 없는 그의 말년을 되짚어보면 이 나라를 지키기위해 어린시절부터 준비하고 꿈꾸어온 그의 숭고한 영혼을 소개한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헤이그 특사는 이준과 이상설만 기억에 남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위종의 생애를 되짚어보면서 이념때문에 잊혀져 온 그의 정신을 기억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위종, 그의 생애를 통해 격변했던 그 시대 속에서 그가 지키고자하고 꿈꾸어왔던 세상을 조금이나만 만날 수 있었던 이 책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알리고 싶다.



이 책을 우리가 기억해야할 역사 속 이위종을 편견없이 조금이나마 더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이 책이 처음으로 이위종의 삶을 조명한 책이라고 알고 있는데 아쉽게도 이위종의 말년 기록이 거의 없어서 작가의 상상과 조금 남아있는 기록으로 적어내려갔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이위종 그의 삶을 전반적으로 되짚어보면서 우리가 기억하고 지켜야 할 이들의 기록들이 해외에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우리가 앞으로 더욱 이념으로 잊혀진 역사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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