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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위로해줘
송정연 지음, 최유진 그림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소녀를 위로해줘
오늘처럼 좀처럼 잠을 못하지 이루는 못하는 밤이면 책장에서 한 권의 책을 꺼내 따뜻하게 내린 원두커피와 함께 책상에 앉는다. 오늘 내가 책장에서 꺼낸 책은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작가 송정연의 [소녀를 위로해줘]이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책표지에 적힌 글이 밤의 감성을 자극해 자연스럽게 책을 펼쳐 읽었다.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 밤에
괜스레 울음이 나올 만큼 서글플 때에
빈껍데기같이 느껴지는 순간에
누군가에게 내 이름이 불리고 싶은 밤에
이 책은 어른이라 생각하고 달려왔던 어른이들에게 우리는 여전히 마음 한 켠에 소녀를 끄집어내는 감성 일러스트 에세이북으로 잠이 오지 않는 밤이나 어쩌다 우연히 켠 라디오에서 정든 옛 노래가 들려올 때나 울면 창피하다고 생각하는데도 울컥 울음이 나올때... 우리의 잊혀진 '소녀'를 그리고 아직도 소녀이고 싶은 마음을 옛 추억의 영화와 애니메이션과 함께 잠들어 있는 감성들을 불러낸다.
오늘 하루도 모든 것을 소진하고 돌아온 우리들에게 오늘하루의 소중함과 내일의 기대를 갖게하는 에너지를 주는 이 책은 감성적인 에세이집을 읽고 싶었던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그런 책이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추억의 명작들, 해리포터, 마녀배달부 키키, 작은 아씨들, 빨강머리앤, 바닷마을 다이어리, 플란다스의 개 등등은 이제는 마음 한켠의 추억으로 남아있는 가물가물한 옛 기억들을 상기시킨다.
"이제는 멀어진 떠나간 모든 것들을 추억하라."라는 문구가 생각난다. 이제는 잊혀진 아니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었으면서 잊어버리고 살았던 감성들을 불러일으킨 [소녀를 위로해줘], 지나간 추억들 속에 묻힌 명작들을 되짚어보며 오늘의 나는 그리고 앞으로의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한차례 쉼표가 되어준 밤의 감성, 새벽의 감성과 잘 어울리는 이 책을 기나긴 이 밤 마음 둘 곳 하나없이 그저 살아낸다는 것에 급급해 여유조차 없는 모든 여성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에서 기억남는 명작 문구들 중에서 해리포터와 마녀 배달부 키키의 문구가 가장 인상깊은 여운을 남겼다. 때로는 새로운 무언가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지나간 옛 것들을 통해 되돌아봄이 필요한 것 같다. 오늘 밤을 위로해준 [소녀를 위로해줘], 좋아했던 추억의 명작들을 만나보고 싶을 때 다시 또 꺼내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