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미스터리/추리] 에놀라 홈즈 시리즈 세번째 이야기 <기묘한 꽃다발>

기묘한 꽃다발 ㅣ 에놀라 홈즈 시리즈 3
낸시 스프링어 지음,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2월

에놀라 홈즈 시리즈는 이걸로 두번째이다. 사실 현재까지 시리즈는 3권까지 나왔는데 아직 1권을 읽어보지 못했다. 2권 <왼손잡이 숙녀>는 퍼디토리언으로서 제대로 일을 하게 된 에놀라가 한 귀족소녀의 실종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인데 이번 내용은 전편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한 왓슨 박사의 실종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에놀라 홈즈 시리즈는 셜록 홈즈의 여동생, 에놀라 홈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로 셜록홈즈가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이야기라면 이 소설은 에놀라 홈즈는 실종사건을 해결하는 퍼디토리언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워낙 유명한 <셜록홈즈>의 명성때문에 초반에는 혹시 소설이 원작과 너무 비교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하게 되지만 이 소설을 읽다보면 <셜록홈즈>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녔다는 걸 알게 된다. 이번 <기묘한 꽃다발>은 2권 <왼손잡이 숙녀>보다 훨씬 더 원작의 인물들과 밀접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바로 왓슨 박사의 실종사건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전작보다 이번 사건이 더욱 더 흥미로웠는데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 그리고 왓슨 부인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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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마지막에서 에놀라는 셜록이 절대 상상하지 못한 기발한 방법, 바로 셜록의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 셜록을 따돌리는데 성공하였는데 이번편은 그 이후 왓슨 실종 사건을 신문을 통해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 왓슨 박사의 실종사건을 알게 된 에놀라 홈즈는 먼저, 왓슨의 부인을 찾아가기위한 계획을 세운다. 그러기 위해선 변장을 해야했는데 셜록 홈즈에게 잡힐뻔한 바로 그날에 그 방에서 보았던 변장 도구들의 영수증을 통해 알게 된 '샹테클레르 상점'에 가게 된다.

하지만 가게 된 '샹테클레르 상점'은 '페르델오뜨 상점'으로 바껴있었고 그 곳에서 변장도구를 산 에놀라는 더이상 메부리코의 말라깽이 10대소녀가 아닌 아름답고 조숙한 귀족 여인으로 변장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왓슨 부인을 만나 이야기를 하던 중 저택에 기묘한 꽃다발이 배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를 통해 에놀라는 이번 왓슨 박사의 실종이 단순 실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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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변장도구를 샀던 '페르델오뜨 상점'과 왓슨박사의 실종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점차 실종 사건에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게 되면서 진정한 퍼디토리언으로 각성한다. 전편이 귀족 소녀의 실종사건에 대한 퍼디토리언의 모습과 셜록 홈즈와 에놀라 홈즈의 잡고 도망가는 홈즈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이번편은 본격적으로 셜록 홈즈와 에놀라 홈즈의 대결구도가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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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은 에놀라 홈즈가 오빠인 셜록 홈즈를 피해 탐정이 아닌 퍼디토리언을 선택했다는 것을 통해 셜록과의 직접적인 대결을 피했다면 이번 편은 왓슨 박사의 실종 사건이라는 같은 사건을 수사하면서 실종사건엔 탐정인 셜록보다 퍼디토리언인 에놀라 홈즈의 해결능력이 부각된다. 셜록이라면 절대 하지 못하는 여성으로서의 이점을 살려 사건들에 대한 단서를 수집해가면서 그 과정을 통해 이제는 완연한 퍼디토리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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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이 책의 마지막 셜록은 퍼디토리언으로서 에놀라 홈즈의 능력을 인정하는데 이 장면을 보면서 정말 에놀라 홈즈의 앞으로의 사건을 더 기대가 되었다. 마지막 셜록이 하는 말을 통해 더이상 셜록에게 에놀라 홈즈는 어리고 약한 여자 아이가 아닌 한 명의 퍼디토리언으로 인정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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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으면서 원작 셜록홈즈가 잘 생각이 나질 않았다. 원작과 달리 이 시리즈는 여성을 주인공으로해 그것도 10대 소녀를 주인공으로해 당시 여성들이 억압받고 차별받던 시절 10대 소녀가 퍼디토리언으로서 각성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볼 때 독자들에게 <셜록홈즈>와는 다른 당차고 풋풋한 매력을 선사한다. 그리고 당시 여인들과는 달리 주체적으로 의지를 가지고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그 시대 여성의 모습에 국한되지않은 새로움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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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원작을 모르고 읽더라도 원작과 크게 연관성이 없기때문에 이 소설 자체만의 매력이 있다. 그리고 특히 살인사건이 아닌 실종사건을 보여주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또한 이 소설을 원작을 알고 읽는다면 원작과의 캐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좀 처럼 보기 힘든 셜록 홈즈와 마이크로프트 홈즈의 인간적인 면모, 동생을 사랑하고 챙겨주는 츤데레 오빠미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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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은 전편보다는 좀 더 사회적인 메세지를 빼고 인간의 본성 선과 악,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전편 보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소설을 셜록키언, 셜록을 좋아하는 분들께 그리고 셜록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미스터리 추리물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