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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칠레 선생님의 물리학 산책
안드레스 곰베로프 지음, 김유경 옮김, 이기진 감수 / 생각의길 / 201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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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대중화는 새로운 세대의 과학자를 양성하는 측면에서만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가 낸 세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를 수행하는 방법의 하나는 대중이 자연스럽게 던지게 되는 우주에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비록 많은 이들이 잊고 있는 사실이지만, 과학은 단지 기술 발달만을 다루는 게 아니다. 기술은 그 활동의 중심, 즉 지식에 대한 갈증과 호기심에서 나온 부산물이다. (프롤로그)
과학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고 믿는 과학자인 <어느 칠레 선생님의 물리학 산책>의 저자는 과학이 과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일반인들도 수많은 삶의 모습들에 존재하는 과학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과학이라는 학문이 전문적인 학문이라는 생각때문일 것 같다. 특히 과학은 고차원적 지식이라는 생각이 보편적이다보니 분명 우리 삶의 많은 모습들이 과학의 한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스처 지나가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과학은 궁금한 만큼 보이는 학문이기에 일단 과학에 대해 읽고 접하게 되면 의외로 학문이라는 생각보다는 일상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기에 그렇기 때문에 과학과 친해질 수 있는가와 없는가는 어떤 과학서적을 만나느냐가 따라 결정된다.
그런 이유로 추천하고 싶은 이 책은 40개의 과학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각 내용은 일상 속 과학부터 영화나 책, 다큐를 통해 많이 보았던 내용들을 주제로 했으며 각 내용은 과학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다가가기 쉽도록 다양한 비유와 예시를 통해 과학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이 책은 특히 비슷비슷한 주제를 다루기보다 폭넓은 주제를 다뤄 재미있었는데 예를들어, 우주는 무슨 맛일까라는 흥미유발 질문부터 블랙홀에 대한 속설부터 과학적 연구들, 이혼도 물리학으로 설명하는 정말 인생 밀착형 물리학까지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들로 구성해 딱히 과학적 지식이 거의 전무한 나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평소 궁금하고 일상 속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쳤던 현상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일상 속 다양한 현상들에 물리학 시선을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물리학을 단순히 지적허영때문에 알고 싶었는데 이제는 물리학과 관련된 현상들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앞으로 와인을 마실때나 아름다운 일몰을 볼 때, 우주에 관한 영화를 볼 때, 병원에 가서 백신을 맞을 때,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하거나 헤어질 때도 왠지 이 책이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부담없이 쉽게 술술 읽히기 때문에 딱히 과학에 관심이 없으셔도 쉽고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과학은 잘 모르지만 과학과 친해지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