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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가슴의 발레리나
베로니크 셀 지음, 김정란 옮김 / 문학세계사 / 2019년 2월
평점 :
큰 가슴의 발레리나
바르브린에게서 고전 발레를 빼앗아갔던 저주의 큰 젓가슴,
그녀를 땅으로 고꾸라지게 했던 무거운 살덩어리,
쾌락의 자기 반영성 안에 빠져 있던 젓가슴은,
풍선이 되어 그녀를 하늘로 들어올린다.
바르브린은 덱스트르와 시니스트르라고 불리는 한 쌍의 젓가슴을 갖고 있는 발레리나 지망생으로 그녀의 엄마의 재능을 물려받아 어릴 때부터 발레에 재능을 보였지만 2차성징이 시작되면서 보통의 발레리나에게는 없는 큰 가슴을 물려받고 여성의 아름다움인 젓가슴을 증오하고 저주하게 됩니다. 바르브린의 엄마 역시 마른 발레리나일수록 각광을 받다보니 결국 젓가슴 때문에 발레리나의 꿈을 좌절당할 수 밖에 없었기에 자신의 딸인 바르브린 역시 자신과 같은 체형으로 몸이 점차 변하는 것을 보고는 학업을 권하지만 큰 가슴의 발레리나 바르브린은 꿈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바르브린에게 있어 젓가슴이란 그녀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요소가 아닌 저주스러운 살 덩이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마른 발레리나를 원했던 발레계에서 그녀는 점차 지처갔고 그녀는 자신의 젓가슴을 감추기위해 붕대를 이용해 감싸다 염증이 생겨 고생하다 결국 유방축소술을 하기에 까지 이릅니다. 이 소설은 여성의 육체적 조건이자 상징인 젖가슴이 여성의 주체적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따로 존재하며 그렇기 때문에 여성의 젓가슴은 과연 진정으로 여성들을 위한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위한 요소인 것인가하는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이 소설은 너무 큰 가슴 때문에 절망하는 발레리나의 이야기인 동시에 젓가슴이라는 여성의 육체적 특성을 통해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성, 특히 발레리나에게 요구하는 아름다움의 정형성에 대해 생각해보게한다. 이 소설을 통해 여성의 성과 몸에 관해 본질적인 고민을 할 수 있었고 사회가 여성에게 원하는 여성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적나라한 페미니즘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