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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가의 탄생 - 자본은 어떻게 종교와 정치를 압도했는가
그레그 스타인메츠 지음, 노승영 옮김 / 부키 / 2018년 12월
평점 :
자본가의 탄생
역사상 자본주의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지만 다른 인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려진 인물인 야고프 푸거에 대한 평전인 <자본가의 탄생>은 자본이 종교와 정치를 압도한 그 시대의 그 시작에 있었던 야고프 푸거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야고프푸거가 살았던 당시는 콜롬버스가 대서양을 가로지르며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리던 시대였으며 군소 가문에 불과했던 합스부르크 가문이 프랑스를 밀어내고 스페인에서 헝가리에 이르는 제국을 건설한 시대이였으며 가톨릭 교회가 대금업 금지를 철폐하고 종교개혁이 일어난 시대이자 복식부기가 확산되고 무역로가 바꾸고 한자동맹이 붕괴하고 경제 중심지가 이탈리아에서 서유럽으로 옮겨간 시대였다.
즉, 야고프 푸거가 엄청난 부를 이룩했던 그 시대는 유럽국가들의 지각변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던 시대였다. 그러한 시대의 흐름을 잘 읽었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었던 야고프 푸거는 자칫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될지도 모르는 위험을 떠안고 빚에 쪼들리는 지기스문트 대공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신 유럽 최대 은광도시 슈바츠의 채굴권을 얻어 막대한 부를 얻게 되었고 이 사건을 계기로 그는 부유한 자본가로 성장했다.
그리고 후에 지기스문트를 대신 또다른 그의 막대한 부를 창출하게 해주었던 독일왕 막시밀리언을 도와주게되면서 야코프 푸거는 거대한 자본가로 성장하게 된다. 이렇게 막대한 자본력을 가지고 푸거는 정치 권력과 종교 권력 둘다에 손을 뻗으며 이를 통해 거대한 부가 또 다른 거대한 부를 향유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야코프 푸거는 단지 자본주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에 나온 푸거의 일생을 통해 종교와 정치의 권력을 압도하는 자본가였다는 깨달았다. 이 책은 정말 자세하게 중요하지만 주목되지 않았던 야코프 푸거의 일대기를 다루어 민중들에 의해서는 몰매를 맞을 인물이겠지만 자본의 막대한 영향을 정말 현실적으로 보여준 푸거의 삶을 보여주었다.
이 책을 통해 자본이 어떻게 종교와 정치를 압도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자세하게 알 수 있었고 그 과정의 모든 중심에 서있었던 야코프 푸거를 만날 수 있었다. 한편으로 이 책은 야고프 푸거의 일대기를 통해 부에 대한 부에 의한 부를 위한 부 자체를 추구했던 그의 삶과 같은 절대적인 권력층이 고정되어있는 사회에서 제제없는 자본주의가 얼마나 위험에 대한 교훈을 전해준다.
이 책을 자본주의의 토대, 그 시작부터 알고 싶은 분들께 세계사를 좋아하고 특히 부에 대한 세계사를 알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의 형태의 토대가 된 역사적 인물과 사건은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