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 마
장민주 지음, 박영란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마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 내일을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하다. 평생 좋아지지 않을지도 모르는 우울증과 함께 살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면 절로 무기력해진다. 하지만 마음에 상처를 입히면서까지 '조금만 버티면 괜찮아질 수 있다'라며 마음에도 없는 소리로 나를 위로하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이 불편한 감정을 받아들이고 인정해보려 한다. '우울한 나'도 '소중한 나'의 한 모습이나까. (p.192)

이제는 남들에게 "나는 우울증을 겪은 이력이 있고, 오랫동안 수차례의 치료를 받았다.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언제 또 재발할지도 모른다"라고 태연하게 말할 수 있게 됐다. 더 이상 내 모습을 감추려 하지 않는다. '본연의 나'로 살아가야 비로소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p.227)



재작년부터 우울증에 대한 서적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대부분 시/에세이, 심리 부분에 정말 많은 신작들이 우울증에 대해 다뤄지고 있다. 우울증에 대한 관심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을 볼 때 우리사회에 우울함이 얼마나 대중화되어있는지 새삼스럽지만 가끔씩 놀라곤 한다. 현대인의 우울함이 왜 이렇게 대중화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개인화되어가는 사회, 일 중심의 사회등이 그 이유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우울함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한편으로는 다행스러운 건 우울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우울증에 대한 시선들이 이제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마음의 감기 같은 것"이라는 인식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정신의학과라고 하면 정말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시선이 정말 많았는데 이제는 정신의학과에 대한 시선이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특히 우울증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과 변화는 정말 사회적으로는 좋은 변화인 것 같다. 왜냐하면 예전에는 자신이 우울증인지 아닌지도 몰랐던 사람들이 이제는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조금 편안하게 정신의학과를 찾아갈 수 있게 되었기 떄문이다. 


<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 마>는 이러한 시대의 변화의 흐름에 따른 조금 우울한 우리들을 위한 자기 중심 에세이로 8년이란 긴 세월동안 우울증을 알았던 저자의 경험들이 녹아져있다. 이 책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타인과의 감정교류에 익숙하지않았던 저자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진짜 감정을 알아차려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타인과의 교류에 있어 자신감을 얻게 되었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중간 중간 '심리학 속 나의 이야기'라는 코너를 통해 독자들에게 진짜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는 방법과 타인에게 상처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등을 알려주면서 저자의 지난 날들을 보며 공감하고 위로받는 것뿐만아니라 직접적으로 독자들도 자기자신의 심리상태를 마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그 중에서 스트레스에 대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평소 다양한 이유들로 스트레스를 받아 괴로운 나로서는 '스트레스 평가표'를 통해 스트레스의 요인과 각각 얼마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객관화할 수 있어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데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엔 부록으로 우울증에 대해 저자가 그동안 배우고 경험했던 내용을 담고 있는데 평소 자신이 우울증이 아닌지 헷갈리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이 책의 맨처음에 실린 우울증 자가 진단 검사와 함께 이 내용들을 통해 정말 많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부록에서는 우울증에 대한 원인과 다양한 증상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자신의 상태가 어떤상태인지 제대로 자각하지 못해 '마음의 병'을 키우고 있는 분들께 정말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우울한 감정 때문에 걱정하고 고민했던 지난 날들을 위로받았다. 그리고 타인들이 하는 말에 상처를 받았던 지난 날들을 위로받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역시 타인과의 관계에서 많이 상처도 받고 힘든 일도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뿐만아니라 타인들의 상처를 주는 이야기에도 조금은 웃어 넘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심리학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타인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니 만약 지금도 누군가 내 감정과 마음을 짓밟고 과소평가한다고 생각해 상처받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을 통해 우울한 감정이 드는 나도 나일 뿐이고 우울한 감정이 많이 든다고 해서 우리가 못난 사람이 아니며 타인이 우리의 감정을 과소평가해도 타인은 타인일뿐 우리의 모든 감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이 우리와 우리자신을 더욱 더 이해하고 우리 자신에게 더욱 솔직하게 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