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를 잡으러 아프리카로 - 젊은 괴짜 곤충학자의 유쾌한 자력갱생 인생 구출 대작전
마에노 울드 고타로 지음, 김소연 옮김 / 해나무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메뚜기를 잡으러 아프리카로



'메뚜기 에게 먹히고 싶다'는 어렸을 적부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 곤충을 사랑하고 곤충에게 사랑받는 곤충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후 나의 꿈은 초록 옷을 입고 메뚜기 떼 속으로 뛰어들어 온몸으로 메뚜기와 사랑을 속삭이는 것이 되었다.



메뚜기 떼는 해안을 따라 날고 또 날았다.

해질녘, 햇빛에 붉은 빛이 더 짙게 감돌 무렵,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대군이 진로를 바꿔 저공비행으로 정면에서 우리를 향해 날아들었다. 대군의 소용돌이 속에 차까지 휩싸였다. 날개 소리는 비명처럼 무겁게 대기를 뒤흔들었고

기분 나쁜 굉음이 스쳐 지나갔다. 이때를 기다려왔다.

녀석들의 폭주를 저지하기 위해 지금이 바로 비밀 병기를 투입할 적기다. 얼른 작업복을 초록색 전신 타이츠로 갈아입고 대군 앞으로 뛰쳐나갔다. "자 나를 마음껏 먹어치워라."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는 무모함은 <메뚜기를 잡으러 아프리카로>를 읽으면서 무모함을 넘어 대단함으로 바뀐다. 이 책은 일명 메뚜기 박사로 불리는 비정규직 곤충학자, 마에노 울드 고타로가 사막 메뚜기를 연구하기 위해 무작정 아프리카 모리타니로 떠난 기록을 엮은 책으로 누구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웃픈 메뚜기 사랑이 담겨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메뚜기도 메뚜기이지만 메뚜기 알레르기가 있음에도 메뚜기가 날아가는 방향으로 뛰어가는 저자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코미디 같기도 하고 막상 고생하며 메뚜기를 연구하는 모습을 보면 다큐 같기도 해 왠지모르게 유쾌하면서도 애잔함이 있었다. 이 책은 일본 아마존에서 출간되자마자 <사피엔스>를 제치고 과학 분야 1위를 한 책이기도한데 읽으면 읽을수록 웃픈매력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 '사하라에 청춘을 걸다', 2장 '아프리카에 물들다', 3장 '여행 전에, 4장 '배신자-살인적 가뭄', 5장 '성지에서 몸부림', 6장 '지뢰밭을 건너', 7장 '방황하는 박사', 8장 ''신의형벌'에 도전하다', 9장 '나, 사하라에서 죽지 않는다'라는 소제목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메뚜기가 단순히 징그러운 곤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좋아 마지않는 저자를 보면서 메뚜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조금은 긍정적으로 바뀌고 메뚜기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평소 동물다큐를 좋아해서 네셔널 지오그래픽채널을 질겨보는데 그 영상에서는 연구하는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연구자입장에서 내용이 전개되기보단 3인칭 시점에서 내용이 전개되다보니 연구자의 시선에서 연구에 대한 태도나 노력 개인적인 모습들을 보고싶었는데 이 책은 연구자가 직접 자신의 모리타니 연구와 그 과정들을 담은 책이라 더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결정적으로 저자가 너무 독특하고 웃겨서 징그러운 메뚜기떼 사진이 중간중간 나왔음에도 책을 중간에 덮지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막 메뚜기 연구 과정뿐만아니라 아프리카 모리타니 사람들과 함께한 문화나 사회이야기도 다루고 있어 단순한 자연과학 서적이 아닌 유쾌한 과학 모험이야기를 읽은 기분이 든다. 간만에 재미있는 다큐를 읽어보고 싶은 분께 특히 메뚜기와 별로 친하지 않으신 분께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메뚜기의 진정한 매력과 그런 메뚜기를 연구하는 무모한 과학자의 유쾌하고 웃픈 매력을 느껴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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