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비우는 뇌과학 - 너무 많은 생각이 당신을 망가뜨린다
닐스 비르바우머.외르크 치틀라우 지음, 오공훈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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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효과만 발휘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효과는 뇌가 지닌 주요 레퍼토리 중 한 가지 측면에 불과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체험사회와 결과사회에서 유난히 관심을 받을 뿐이다. 아울러 뇌에서 효과와 기능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심지어 서서히 약해지다가 사라지는 또 다른 측면도 존재한다. ... 우리의 뇌는 텅 빈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은 효과를 발휘하려는 의지와 마찬가지로 뇌가 지닌 엄연한 특성이다. (p.41)



우리의 매순간 심지어 잠을 잘 때도 쉬는 일이 없다. 우리는 우리가 무언가를 하지 않는 상태를 참지 못한다. 우리는 끈임없이 활동하며 움직어여하며 쉬는 것을 편하게 쉬지 못한다. 예를들어 우리는 일을 하다 쉴 때 티비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하거나 게임을 하며 아무리 안한다고 해도 커피한잔은 마지면서 쉰다. <머리를 비우는 뇌과학>은 이렇게 비우지 못하고 늘 채워지는 뇌를 비웠을 때 우리가 인간 삶의 근본에 다다를 수 있으며 우리의 뇌은 너무나도 과도하게 돌아가고 있으며 잠시라고 멈춰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책은 닐스 비르바우머와 외르크 치틀라우가 쓴 책으로 현재 우리의 뇌는 혹사당하고 있으며 혹사당하는 뇌를 비우는 때가 필요함을 강조하면서 뇌를 텅 비운 상태가 인간 삶의 기원이자 근본이라고 말한다. 솔직히 처음에 이 책을 읽으면서 "텅빈 상태"를 경험해 본적이 없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좀 어려웠다. 그리고 단순히 뇌과학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생명과학을 주로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철학자와 불교가 지향하는 '무'의 경지에 대해 이야기해서 인문학적인 이야기가 있어서 어렵게 느껴졌다. 사실 "텅 빈 상태"라고 하면 조금은 추상적인 표현이라 막연하고 난해하게 느껴지는데 이러한 주제들을 과학적으로 때로는 인문학적으로 다양한 실험과 데이터를 통해 입증하면서 설명하다보니 머리를 비움, "텅 빈 상태"에 대해 점차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텅 빈 상태'에 접근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이론만을 소개하고 단순히 과학적 데이터와 사례, 실험들을 나열하지 않는다. 이 책이 전하는 건 두가지이다. 하나는 "텅 빈 상태"가 무엇이고 "텅 빈 상태"에 대해 다양한 철학자와 종교지도자는 어떻게 정의했는가에 대해 텅빈 상태에 대해 소개한다. 또 다른 하나는 이러한 "텅 빈 상태"가 필요한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텅 빈 상태"를 경험할 수 있는 방법과 그 상태가 주는 이점에 대해 실천적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이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들은 고통과 번민으로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이러한 고통을 줄이기 위해 "텅빈 상태", 머리는 비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양한 형태로 "텅 빈 상태"를 경험할 수 있으며 이를 과학적 실험 데이터를 통해 설명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뇌과학의 상식들을 알 수 있다는 것도 흥미있었지만 삶, 인생에서 고통 속에서 힘들고 막막할 때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텅 빈 상태"가 주는 가치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머리가 하루에도 열두번 복잡하고 아픈 이들에게 머리가 때로는 과부화가 되서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만 같은 이들에게 인생 속에서 사는 게 고단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텅 빈 상태는 스스로 의지를 발휘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반대다! 인간이 텅 빈 상태를 붙잡으려 열심히 노력하면 할수록 텅 빈 상태는 손아귀에서 미끄러져 벗어나 버린다. 대신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텅 빈 상태가 스스로 나에게 오도록 행동해야 한다. 텅 빈 상태로부터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이에게 열리기 때문이다.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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