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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행 : 김남천 단편전집 1 ㅣ 한국문학을 권하다 35
김남천 지음 / 애플북스 / 2019년 1월
평점 :
ⓐ 서론
평소 한국문학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다른 책을 읽고 싶다는 이유로 조금 한국문학에 대해 소홀했다. 한국문학은 왠지 아직까지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 그런 것 같다느 생각도 든다. 예전 시험 준비를 하면서 한국문학 소설편 총 정리라고 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있는데 김남천의 <소년행>도 아마 그 때 들었던 것 같다. 이렇게 제목만을 들어봤고 내용정리만 했던 김남천의 <소년행>에 대해 이번에 제대로 전문을 읽게 될 수 있게 되어서 기대가 되었다.
ⓑ 본론
<소년행>은 작가 김남천이 소설을 정치적 변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던 초기 작품부터 지식인의 자조 섞인 내면을 그린 주기 이후의 작품까지 1930년대 작품들을 모은 단편집으로서 자기고발적인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 애플북스의 <소년행>은 김남천 단편전집 1으로 수록된 작품은 <공자인문>, <공우회>, <남편 그의 동지>, <물>, <남매>, <처를 때리고>, <소년행>, <가애자>, <무자리>, <녹성당>, <이리>, <길 위에서>라는 작품이 실려있다. 사실 이런 대부분의 단편들이 각기 전혀 관련없는 내용일 경우가 많은데 이번 작품집은 앞 이야기와 이어지는 단편들이 대부분이었고 연결되는 단편소설아닌 한편의 옴니버스 구조처럼 장편소설인 느낌이라 구성이 독특하고 흥미로웠다. 소년행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가난한 노동자들의 이야기와 능력없는 어른들 특히 남편이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등이 실린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소설이라서 읽어보면 볼 수록 그 시대의 모습, 특히 일제강점기 말의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전쟁에 끌려가고 시대적으로 무엇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겪었던 슬픔과 고통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현실의 모순을 인식하고 자신의 삶을 꿈꿨던 '소년'이 이상을 잃고 현실에 순응하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자기고발의 시점으로 그려내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당대를 살아가고 있는 남자 특히 남편과 아버지의 모습을 알 수 있었다.
ⓒ 결론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 중에서 <소년행>는 4번째로 읽는 책이었는데 국내 한국문학 총서 중 최다 작품을 수록하고 있는 출판답게 다양하게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깔끔하게 내용만을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부가 설명이 없는 편집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까지 찾아내 같이 단편집으로 묶으면서 소설가 김남천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 당시의 사회적 모습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아 작품의 현실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라서 식민지 지식인의 희망없는 삶에 대해 일제강점기 지식인으로서 비판과 자괴를 담고 있어 읽으면서 씁쓸했고 짧은 단편들이라 그런지 더 여운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