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들 2 한국문학을 권하다 33
김동인 지음, 구병모 추천 / 애플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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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들 2>


ⓐ서론


김동인 작가의 <광염 소나타>는 예전에 공부하면서 다 외우기도 했을만큼 많이 읽어보았지만 사실 내신이랑 수능 준비때문에 주로 읽었고 김동인 작가의 다른 소설에 대해서는 거의 제목만 들어보고 제대로 읽어본 작품이 별로 없다. 한국문학, 특히 소설은 대부분 교과서내용만 주로 읽게되고 알고 있으니 안 읽어도 된다는 착각아닌 착각을 갖고 있어서 그동안 전문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젊은그들>의 전문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출판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애플북스의 현대문학을 권하다라는 시리즈로 나온 <젊은 그들>을 선택했다. 애플북스의 <젊은 그들>은 1,2권으로 되어있으며 누구나 제목 정도는 알고 있지만 읽지 못한 한국문학을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한 시리즈의 취지가 마음에 들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줄거리+느낀점


1권 마지막 민씨세력에게 안재영이 총을 맞아 죽게되는 장면이 마지막이었는데 이어 2권에서는 안재영이 죽지 않고 살아남아 활민의 동지들과 이인화와 재회를 하게 된다. 사실 안재영과 이인화가 속해있는 활민숙은 사실 민씨 세력과 대척점에 있는 흥선대원군의 세력이며 민씨 세력에 피해를 입은 이들아 성장시켰다. 2권은 1권과 마찬가지로 조선말 고종때의 민씨세력과 흥선대원군의 대립이 보이는 역사적 시대를 배경으로 임오군란이후 흥선대원군이 다시 정권을 잡게되다가 청나라 군사에 의해 청나라로 납치되고 젊은 그들인 활민숙의 속한 이들이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끝이 난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결말 부분이 좀 아쉬웠다. 활민숙을 키우고 이끌었던 활민과 안재영과 이인화를 뺀 나머지 동료들이 모두 자결하고 결국 안재영과 이인화도 역시 결혼을 하고 독주를 먹고 결국 죽는 것을 보니 결말이 이후 씁쓸한 시대현실을 미리 예견하는 것 같아 왠지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특히 당대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새롭게 각색한 내용이기 때문에 더 그런것 같고 남녀의 사랑이 결국 시대의 현실에 좌절되며 자결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마무리가 되는 것을 보며 솔직히 마음이 안 좋았다. 역사적 현실을 다루면서도 민족의 모순된 현실의 저항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당시 민중 1930년대에게 새로운 역사적이고 현재적인 의미를 제공했다는 점에는 의의가 있지만 결국 자결로 마무리가 되었다는 점에서는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현실의 한계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지만 그랬기에 이 소설의 주인공들과는 달리 자결이라는 수동적인 방법이 아닌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현실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도 갖게 했을 것 같다. 김동인의 소설은 그동안 <광염소나타>만을 알고있었는데 이번 젊은 그들을 읽으면서 역시 파격적이고 개성적인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결말이 자칫 당대의 독자들에게 충격과 낙담과 절망을 줄 수도 있지만 모두 자결로 끝을 냄으로서 자결이 아닌 또 다른 선택으로 나라를 지켜야한다는 소설의 끝과는 다른 생각을 품게하는 소설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조선말의 현실과 이전 역사적 소설의 프레임을 깨고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는 것에서 나아가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숨가빴던 그 시대를 다시 조명해볼 수 있어서 재미와 감동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열정과 절망의 묘한 줄다리기에서 결국 절망이라는 끝이 맺었지만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나열한 대하 역사소설의 느낌이 아닌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가공의 인물과 단체를 만들어내고 젊은 남녀간의 사랑도 그려내면서 역사적 소설 더이상 지루하지않고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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