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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66센티미터의 행복 - 나의 하루하루가 소중해지는 100가지 풍경
호리카와 나미 지음, 오승민 옮김 / M31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반경 66센티미터의 행복>
많은 내용을 말하지않아도 길게 늘여말하지않아도 짧은 구절만으로도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말들이 있다. 정보화시대에 살고있는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번 수많은 것들과 함께하며 그 중에서는 소중한 것도 있지만 그저 모르고 지나치는 것도 있고 때로는 알면서도 주의를 기울일 여유가 없어 지나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어제하루를 돌이켜 보면 분명 우리는 많은 것을 만났고 많은 것을 지나쳤다. 하지만 사소했던 그 하나를 오늘하루는 다르게 바라본다면 어제는 지나쳤던 그 하나의 행복을 오늘은 만날 수 있다. <반경 66센티미터의 행복>은 책의 추천사처럼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내 손이 닿는 범위 반경 66센티미터 안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 시집이자 일상의 소확행들을 만날 수 있게해주는 힐링 글귀모음집이다.
이 책의 저자 호리카와 나미는 일본 오사카 출신으로 현재는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호리카와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감성적인 글과 그림이 담긴 시리즈 <당신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당신이 매일매일 좋아져요>,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등을 출간했으며 각각의 책들은 일본에서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끌며 일본에서만 누적판매 25만부를 기록하였으며 그 외에도 다수의 책들이 있다.
<반경 66센티미터의 행복>을 읽으면서 긴 시간이 필요하지않아도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책을 읽는데 30분정도밖에 걸리지않았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난뒤 내 주변에 소중함에 대해 깨닫고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처음 추천사를 읽을때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라는 말에 너무 상업적인 멘트가 아닌가하고 거부감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왜 이러한 추천사를 썼고 왜 선물용으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고 구입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내 기준에 선물용으로 선물하는 책들은 일단 예뻐야한다. 일러스트나 책의 표지등을 중시할 수 밖에 없는 책이 선물용책이다. 그리고 내용이 좋은 글, 주로 이야기하는 힐링 글, 좋은 글귀같은 내가 읽어도 좋고 그 사람이 읽어도 좋을 만한 글을 담은 책이어야한다. 그리고 덧붙여 오랫동안 읽어도 좋을 만한 책이 선물용으로 좋은 책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반경 66센티미터의 행복>은 선물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를 가진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추천사 중에 싱어송라이터 안수지씨의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추천사를 읽는데 나도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후루룩 페이지를 넘기기가 아까워서 한 글자, 한 글자 꼭꼭 씹어 삼킨다. 미소를 지었다가 고개를 끄덕이다가, 마음이 슬며시 따뜻해지는 작지만 행복한 경험, 책장에서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꽃아놓았다가 자주자주 꺼내어보고 싶은, 예쁘고 고마운 책을 만났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나도 이렇게 느꼈는데 안수지분도 이렇게 느끼셨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고 누구 좋은 글귀 알려달라고 하면 책 속 문장을 꺼내 읽어주고 싶다.
이 책에서 좋았던 글 중에 두 개의 글을 소개하고 싶다.
'빨래'라는 글과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라는 글이다. 솔직히 제목을 보면 진부하게 느껴지는데 '빨래'의 내용이 제목만 보고는 왠지 '더러운 것도 깨끗이 빨면 깨끗해진다'라는 내용이 아니라 반듯이 개켜놓은 빨래처럼 '고마워'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말하고 나면 내 마음 서랍장 안으로 쏙 들어가,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된다는 예상했던 내용과는 다른 내용이라 '고마워'라는 말이 지닌 묘한 힘같은 것을 느끼게해주는 글이었다. 그러면서 '고마워'라는 말을 얼마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편으로는 '고마워'라는 말로 대충 마음이 개우치 않고 자꾸만 눈길 가는 일이나 사람들을 피하거나 때우려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고마워'라는 말에 대해 제대로 알고 제대로 쓰지 못했던 과거를 생각하게 하는 '빨래'였다.
두번째로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라는 글은 별것 아닌 일이지만 하나씩 하다보면 어느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라는 내용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저렇게 하나씩 하다보면 정말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글이라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우리는 때로 하지도 않은 채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할 때가 있는데 이 글은 '그 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새로운 노트를 사면' 좋은 일이 하나씩 생길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걸 보면 좋은 일들이 생기게하는건 우리들이 하지 않은 그 어떤 것을,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할 때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하게 된다. 사소함과 소홀함의 그 어떤 것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였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일러스트와 이 책의 핵심을 담고 있는 글귀를 소개하고 싶다.
"고마워 나의 반경 66센티미터."
우리 주변에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66센티미터의 소중함을 알게해주는 <반경 66센티미터의 행복>을 통해 우리 주변 일상에 담겨있는 소확행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