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내 마음은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十一月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모리스 위트릴로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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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개의 달 시화집 11월.

오래간만에 내 마음은...


일년동안 보통사람이 시를 몇 편이나 읽을까? 아마 시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일년에 시집 한권 읽기도 어려울 것 같다. 요즘에는 그나마 어플로라도 시를 읽을 수 있어서 시에 대해 접근성이 좋아졌기에 시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sns등을 통해 많이 알려지게되는것 같다. 이번 2018년 올해 들어서 다양한 감성 시화집이 많이 출간되는 것 같은데 올 봄에는 '다시'라는 시화집을 읽었고 얼마전에는 구름 북소리 시집을 읽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시집은 김소혜의 <사랑굿>이라는 시집과 영원한 순수한 영원의 시인 윤동주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그리고 소설>을 추천하고 싶은데 사실 이번에 읽은 시집 <열두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에도 윤동주 시인의 시들이 실려있어서 관심이 생겨 읽어보게되었다. <열두개의 달 시화집>은 이름답게 총 12권이 한 세트이고 12개의 시집에 모두 윤동주시인의 시가 실려있다. 그 중 <열두개의 달 시화집> '11월, 오래간만에 내 마음은' 시집은 이 시화집은 11월 한달동안 하루에 하나의 시를 볼 수 있는 구성으로 총 30개의 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시들은 11월의 모리스 위트릴로의 그림들과 함께 실려있어 시와 함께 명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시집에 등장하는 시인은 총 윤동주 외 16명으로 윤동주, 정지용, 노천명, 윤곤강, 김영랑, 번영로, 이장희, 장정심, 박용철, 심훈, 오장환, 이광수, 박용철, 미야자와 겐지, 노자와 본초, 무카이 교라이, 야마구치 소도의 시들이 이번 시집에 실려있다.


사실 이번 시집에서 시만큼이나 눈길을 끌었던게 시화였는데 이 시화를 그린 모리스 위트렐로는 평생을 몽마르트 풍경과 파리의 외곽지역, 서민촌의 골목길을 그의 외로운 시정에 빗대어 화폭에 담았던 몽마르트를 대표하는 화가로 모리스의 작품들을 보면서 뭔가 우수에 차있고 쓸쓸한 느낌이 많이 들었고 약간 반 고흐가 살았던 그 시대의 화풍들을 많이 보여주어 11월의 시들과 굉장히 잘 어울렸다. <열두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는  전체 12달의 시화집을 모두 합치면 366편의 시가 실려있으며, 500여 점의 명화가 실려있으며, 80여 명의 위대한 시인들과 12인의 천재 화가들이 열 두달의 계절과 느낌에 맞게 12개의 시화집에 실려있다. 사실 12개의 시화집이 있지만 그중에서 11월, 오래간만에 내 마음은 시화집을 이 시리즈 중에서는 처음 접한 거라 의외로 앙증맞은 사이즈에 시화집이라 정말 휴대성이 좋아 가지고 다니며 읽기 좋았다. 윤동주의 별똥 떨어진 데랑 이광수의 무소구랑 윤동주의 돌아와 보는 밤이 이번 시집을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데 특히 윤동주의 돌아와 보는 밤은 그 당시 유학하면서 지냈던 윤동주의 쓸쓸함과 서글픔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아 11월의 점점 추워오는 초겨울바람처럼 느껴지는 시였다. 마지막 연의 "하루의 울분을 씻을 바 없어 가만히 눈을 감으면 마음속으로 흐르는 소리, 이제 사상이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 가옵니다."라는 표현이 제일 기억에 남는데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 간다는 말이 쓸쓸하게 느껴지는게 빨간 색감과는 다르게 너무도 어둡고 무채색의 윤동주의 좁은 방이 느껴져서 뭔가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고 서글프게 느껴졌다. 평소 시화집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다양한 시들은 많이 접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열두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를 알게되어 나머지 11개의 시집도 통해 훨씬 더 다양한 시들을 알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평소 시를 좋아하시는분 그동안 시집에 대해 별로 접하지 못했거나 습관처럼이라도 시를 읽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열두개의 달 시화집, 11월. 오래간만에 내 마음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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